[총선 'D-8'] (오늘의 이슈) '금권/관권선거' 뜨거운 비방전

4.13 총선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금권.(역)관권 선거를 둘러싼 여야간 상호 비방전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4일 이인제 선대위원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의 금권 및 역관권 선거 의혹을 제기한후 불법 선거사례집도 내놓았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정부.여당의 선거개입 행위를 "3.15 부정선거"에 비유하며 맹공을 가했고 자민련도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대상자 발표를 관권개입과 연계하며 여권을 몰아세웠다.


민주당=이인제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은 야당의 탈을 쓰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돈으로 표를 사는 구시대적 작태와 소속 단체장들을 이용한 역관권 선거를 일삼는등 사상 최악의 금권,역관권,폭력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지역구 후보의 평균재산이 17억5천만원으로 3당중 가장 많다는 점이 금권선거를 자행할 수 있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경남 창원에서는 경남도와 창원시 위생과가 합동으로 무허가 업소를 단속 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고 둘러대 "대통령이 경상도 사람을 죽이려한다"는 유언비어를 퍼지게 했다"고 공박했다.

민주당은 또 지난 3일까지 한나라당 후보의 역관권 선거운동 22건과 금권선거운동 98건등 모두 2백44건의 선거법 위반사례를 담은 불법 선거사례집도 내놓았다.

한나라당=정부.여당의 관건.금권선거가 "3.15 부정선거"에 버금간다며 연일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 부정선거감시단은 이날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3백여건의 부정선거가 저질러졌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민주당 김중권(경북 봉화.울진) 후보가 삼립산업등 경북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선거자금 모금과 그 직원들의 선거운동 동원을 들었다.

이와 함께 관변단체장의 선거운동을 "신관권선거"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장태완 재향군인회장,김용하 대한체육회장등 관변단체장들이 선거운동 개입을 금지한 해당 단체법을 위반하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이와관련,서청원 선대본부장은 "16대 국회에서 "총체적 관건선거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해 국정조사를 벌인뒤 관계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민련=총선시민연대의 낙선대상자 발표가 권력핵심부의 암묵적인 동의아래 이뤄졌다며 관권개입 의혹설을 제기했다.

조부영 선대본부장은 이날 전략기획회의에서 "시민단체가 선거법이 금지하고 있는 불법행위를 사전 예고까지 하면서 자행한 것은 권력핵심부의 묵인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규양 부대변인도 "경기도의 한 지역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모 인사가 선거공보 사진에 해당지역 총선시민연대 의장의 아들과 딸을 모델로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김형배.이재창.정태웅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