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본점 중부권 이전 '長考' .. 정치권, 총선 앞두고 재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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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이 본점의 중부권 이전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최근 본점을 조속히 이전하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3일 위성복 행장을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이전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조흥은행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조흥은행의 본점 지방이전은 지난 98년초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에 약속한 사안이다.
이 약속은 지난해초 조흥은행과 정부가 체결한 경영개선약정 양해각서(MOU)에도 반영됐다. 하지만 그동안 조흥은행은 본점의 지방이전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위성복 행장은 "은행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더욱 시급한 일"이라며 본점의 지방이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피해왔다.
대부분의 조흥은행 관계자들도 본점의 지방이전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총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과 정부가 이전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하루에도 여러차례 정치권에서 본점의 지방이전을 촉구하는 전화를 해오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당장 이전계획을 내놓지 않을 경우 문제를 삼겠다고 엄포를 놓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지역의 건물주들이 조흥은행을 유치하기 위해 정치권 등에 로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조흥은행은 본점의 지방이전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행내에서는 "금융거래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본점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번 기회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정치권에서 최근 본점을 조속히 이전하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3일 위성복 행장을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이전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조흥은행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조흥은행의 본점 지방이전은 지난 98년초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에 약속한 사안이다.
이 약속은 지난해초 조흥은행과 정부가 체결한 경영개선약정 양해각서(MOU)에도 반영됐다. 하지만 그동안 조흥은행은 본점의 지방이전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위성복 행장은 "은행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더욱 시급한 일"이라며 본점의 지방이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피해왔다.
대부분의 조흥은행 관계자들도 본점의 지방이전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총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과 정부가 이전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하루에도 여러차례 정치권에서 본점의 지방이전을 촉구하는 전화를 해오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당장 이전계획을 내놓지 않을 경우 문제를 삼겠다고 엄포를 놓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지역의 건물주들이 조흥은행을 유치하기 위해 정치권 등에 로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조흥은행은 본점의 지방이전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행내에서는 "금융거래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본점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번 기회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