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택배/방송/헬스...무역상사 맞아?..종합상사 다양한 신사업 발굴

''인터넷 영상정보 택배 통신판매...''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주)대우 LG상사 SK상사등 국내 5대 종합상사들은 최근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모두 33개의 목적사업을 추가했다. 지난해보다 3배이상 늘어난 숫자다.

이들 사업은 대부분 내수시장을 겨냥한 사업 일색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상가분양업 1개만을 추가했으나 올해는 영화사업,스포츠및 문화예술사업,전자상거래등 5개를 추가했다. 국내기업중 가장 많은 91개 목적사업을 가지고 있던 삼성물산도 유통,경매,방송,헬스케어,캐릭터,광고 등을 추가,사업분야만 1백개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단 한 개의 추가사업도 선정하지 못했던 (주)대우도 택배,문화이벤트,보험대행,서적및 음반판매 등 무려 9개의 신규사업을 편성했다.

현대상사 미래사업본부의 김봉관 이사는 "이전의 정관변경이 형식전인 선언 차원에서 그친 것과는 달리 올해는 구체적인 사업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상사의 경우 각 사업별로 담당팀이 구성돼 사업 계획마련까지 끝난 상태며 제휴선과의 접촉도 절반 이상 이뤄졌다.

삼성도 유통분야는 택배업체 인수까지 마쳤고 헬스케어도 이달말 법인설립이 이뤄질 예정이다.

LG상사도 상반기중 미국 트레이드카드사와 제휴,인터넷무역시스템을 갖춘다는 방침이며 로직스(정보통신기기) 등 전문사이트 구축작업이 끝났다. SK상사도 지난해말 SK유통을 흡수한데 이어 5월말까지 SK에너지판매 인수절차를 마무리 짓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의 국내 마케팅거점을 확보키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통신판매와 전문쇼핑몰 등 내수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올해 인터넷 정보제공 5개 분야의 진출을 계획중인 (주)쌍용의 최형진부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인 결합이 가능한 상사의 조직구조가 인터넷 환경으로 급변하고 있는 국내 유통구조에 적합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외면해왔던 수입판매대행도 확대하고 있다.

LG는 일본 캐논사와 지난달 국내 판매대행 계약을 맺고 13개 총판,10개 직영점을 운영중이다.

미국 마이크론사와 D램 반도체 수입판매계약도 체결했다.

쌍용도 미국 AMD사와 제휴,저가의 애슬론 칩(CPU)를 장착한 PC판매를 시작했다.

SK상사도 미국 휴렛팩커드(HP)의 워크스테이션을 판매중이다. LG상사의 오규식 기획부장은 "매출이 대부분이 수출에서 발생하면서 이익기반이 취약해진 면도 있다"며 "수입및 내수 유통사업을 통해 독립적인 사업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