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인터넷 슈퍼' 선풍적 인기

프랑스 최초의 인터넷 슈퍼마켓이 개업과 동시에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 처음 문을 연 사이버 종합 유통업체 우라(www.houra.fr)는 개업 첫 달에만 15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식료품에서 치약.세제 등 일반 가정 소비재, 아동용품, 가전제품등 5만여 브랜드를 취급하는 우라는 인터넷 매장이란 것만 제외하곤 일반 하이퍼마켓과 똑같다.

매주 "이번주의 특선품 코너"를 설치해 특별세일도 한다.

한제품을 구입하면 사은품으로 하나를 더 끼워주는 등 마케팅 기법도 일반 대형 슈퍼와 전혀 다를 게 없다. 주류 매장에 들어가면 음식에 맞는 포도주와 계절에 맞는 칵테일 만드는 법도 설명해준다.

유아용품 매장은 출산을 앞둔 임산부와 젊은 주부 코너로까지 이어져 이리저리 매장을 찾아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사이버 매장이다보니 공간제한이 없어 상품 전시 및 관련제품 연결이 아주 쉽게되어 있다는 평이다. 물론 상품가격은 배달료가 포함된 것이지만 일반 유통점보다 싼편이다.

배달은 주문후 늦어도 48시간내 이뤄진다.

우라의 주고객층은 평소 슈퍼에 갈 시간이 없는 맞벌이 도시인들로 같은 제품을 정기적으로 주문한다. 이들이 사이버 슈퍼를 선호하는 이유는 일반 소비제품의 경우 평소에 애용하는 브랜드가 있어 실제 매장에 가지 않아도 주문만 하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배달해주는 편리함 때문이다.

이미 프랑스에는 카푸르와 오샹 등 대형 유통업체가 개설한 전자 상거래 매장이 몇 개 있다.

하지만 이들 사이트는 업체 홍보성격이 강하고 제품 종류로 한정돼 인터넷 종합 유통점으로 보긴 힘들다.

방문객 대부분이 호기심으로 기웃거릴뿐 실제 구매자 수는 얼마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 대형 유통점과 전혀 다를게 없는 우라는 이미 정기 고객을 상당 수 확보하고 있다.

피에르 부리에 우라 슈퍼 회장은 현재 추세로 볼 때 연내 수도권 지역 1백만 고객 확보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자 슈퍼마켓의 성공요건은 무엇도 상품 저장 창고와 배달 교통망. 지방 소비자들의 주문도 늘고 있지만 유통망이 없어 주문을 못따르고 있다.

파리=강혜구특파원hyeku@co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