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고문 문도상씨 부부 피살사건, 재산변동 현황에 수사력집중

효성 고문 문도상 씨 부부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7일 문씨가 외환은행 압구정동 지점에 개인금고를 갖고 있는 사실을 확인, 이 금고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 등 재산변동현황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씨 유가족들의 협조를 받아 금고 내부를 확인해 재산 규모를 밝힐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외환은행 모지점 A(44.여)씨가 20년이상 문씨 계좌를 관리해왔으며 지난1일 휴가차 출국한 사실을 확인, 그가 오는10일 귀국하는대로 문씨의 금융거래 관계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문씨가 지난2월말 옥수동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모 이사짐센터에 골동품 등이 든 컨테이너 1개 분량의 짐을 맡겨놨으며 문씨가 평소 고가의 골동품을 수집해왔다는 친지들의 진술에 따라 이번 사건에 골동품상들이 연루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문씨 집 거실 등에서 발견된 족적에 대한 약품처리 작업결과 발 크기가 270-280mm, 270mm가량인 2명의 발자국을 확인하고 범인중 체구가 큰 남자 2명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장롱에서 채취한 지문 가운데 2개가 문씨 부부의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지문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문씨의 사무실에서 압수한 통장 30여개에 대한 계좌추적 결과 현재 사용중인 통장은 2개로 각각 5백여만원, 7백여만원의 잔액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