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 '美白 전쟁' .. 수입/토종업체 신제품 잇단 출시

"한국 여성들의 미백 콤플렉스를 노려라"

수입 화장품 업계가 미백 기능의 화이트닝 제품을 앞세워 올봄 국내 화장품 시장에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화이트닝 제품은 백인 여성들의 피부색에 대해 동경심을 갖고 있는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여성들만을 철저하게 타깃으로 하는 화장품.

아시아권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올들어 외국업체들의 화이트닝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업체들은 뽕나무 가지, 박 추출물 등 특허물질을 원료로 한 미백 제품으로 수입 화장품에 대응하고 있어 올 봄 화장품 시장에서는 토종대 외제간의 "하얀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여성 심리를 겨냥해라 =외환위기로 쓴맛을 봤던 수입업체들은 최근 국내 소비심리가 완연히 살아난데 고무돼 있다.

엘리자베스아덴 시슬리 에스티로더 등 유명 업체들이 한국을 신제품 첫 발매지로 삼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엘리자베스아덴은 1백% 비타민C 성분을 캡슐화한 "비저블 화이트닝 퓨어 인텐시브 캡슐"을 개발, 5월 중순 한국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프랑스계 시슬리는 창립 24년만에 첫 화이트닝 제품인 "휘또 블랑 클리어링에센스"를 이달초 한국에서 첫 출시했다.

백뽕나무 스크텔라리아 감초 등 식물성 추출물을 통해 아시아 여성들의 피부 타입에 맞췄다는게 마케팅 포인트다.

에스티로더 역시 지난달말 20년만에 첫 미백 제품인 "화이트라이트 브라이트닝" 6종을 한국에서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지난 3월 출시된 크리니크의 "액티브 화이트", 클라란스의 "세럼 에끌레르시쌍 엥땅시프", 시세이도의 "화이트닝 토너", 이달 중순 시판 예정인 랑케스터의 "아쿠아밀크", 5월에 나올 로레알의 "블랑 엑스퍼트 나이트크림" 등도 대표적인 외국계 화이트닝 제품이다.

국내업체의 대응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등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특허 획득 물질을 사용한 미백제품으로 수입품에 맞서고 있다.

태평양과 코리아나는 각각 미국특허를 딴 "아이오페 비타젠 화이트"와 "엔시아 화이트닝 엘리먼트 시럼"을 주력으로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화이트 포커스 에센스", 아주대 의대와 공동개발한 애경의 "마리끌레르 퓨어화이트", 박추출물을 이용한 한불화장품의 "피토화이트 코렉터" 등도 차별화를 통해 수성에 나서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