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두 주역 : 대통령의 '입' .. '南측 박지원'

야당시절부터 현재까지 김대중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왔다.

자타가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의 성실성을 평가할 정도로 일에 철저하다. 이번에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위한 "특사" 역할까지 함으로써 새삼 김 대통령의 신임을 확인했다.

김 대통령이 박 장관의 강력한 16대 총선 출마 의욕을 꺾었을때 그에게 임기 후반기 국정을 이끌고 가기 위한 중추역할을 맡길 것으로 예상돼왔다.

박 장관은 지난달 초 김 대통령의 유럽방문 때 국내에서 휴가를 얻어 북한과 본격적인 접촉 준비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야당 대변인, 집권후 청와대 공보수석과 문화관광장관 등 대외직책은 모두 대언론 홍보관계였지만 실제로는 김 대통령의 국정 운영 전반에서 막전막후의 역할을 해왔다.

그는 지난 92년 민주당 전국구로 정계에 진출한 뒤 4년간이나 최장수 야당 대변인을 맡아 순발력이 돋보이는 촌철살인의 논평을 냈었다.

야당시절은 물론 김 대통령의 집권후에도 다른 사람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발로 뛰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언론계를 비롯해 각계 인사를 부지런히 접촉하고 있다. 지난 70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 72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80년대에 미국 뉴욕에서 가발공장 등의 사업으로 자수성가, 뉴욕한인회장 미주지역한인회 총연합회장 등을 지내다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이민생활중 김 대통령의 야당시절 미국내 조직인 인권문제연구소 이사장을 지내는 등 김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난 96년 4.11 총선에서 부천 소사구에 출마했다가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에게 패했었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3년후 민주당이 정권재창출을 하더라도 나는 김 대통령과 함께 물러난다는 생각으로 남은 3년간 온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