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골드뱅크 사장 전격 퇴진 .. 대주주 사퇴압력 거세

김진호 골드뱅크 사장이 전격 퇴진했다.

김사장은 10일 오전 회사에 골드뱅크를 떠나겠다는 사임의사를 통보하고 사내게시판을 통해 사임이유를 밝혔다. 골드뱅크도 이날 김진호 사장이 골드뱅크 대표이사직을 사임키로 했다고 발표하고 이를 코스닥증권시장에 공시했다.

골드뱅크는 "김사장이 대표이사직은 물론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며 "골드뱅크는 물론 여타 골드뱅크계열사의 경영에서도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골드뱅크는 김진호.유신종 공동대표체제에서 유신종 대표이사의 단일 체제로 바뀌게 됐다. 김 사장은 게시판을 통해 "공동 경영체제 이후 많은 고민을 했다"며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인터넷기업은 리더십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일 CEO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이제는 어느정도 성장한 골드뱅크에서 창업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가진 자신이 경영하기 보다는 더 뛰어난 경영능력을 가진 사람이 골드뱅크를 책임지고 경영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시작된 골드뱅크의 경영권분쟁은 유신종 대표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골드뱅크 관계자들은 외견상 김사장이 "자진 사퇴" 방식을 취했으나 대주주들의 사퇴 압력을 더이상 버틸수 없어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정관상 한명만 기재하게 된 대표이사에 유신종 대표를 등록하기로 결의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김사장은 지난달 24일 정기주총에서는 소액주주의 우호지분을 모아 공동경영체제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이사회의 사실상의 "사퇴종용"에 명예로운 퇴진을 결행했다는 설명이다. 김사장은 지난 8일 일본으로 떠났으며 이번 주말에 귀국,향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사장 퇴진에 따라 골드뱅크의 향후 사업전략과 회사운영이 대폭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유신종 대표는 앞으로 포털서비스 등 인터넷사업부문을 분사시키고 골드뱅크는 지주회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