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펀드수익률 분석] 스폿/성장형 등 큰폭 하락

지난주(4월3~8일) 투신(운용)사 및 자산운용사의 펀드 수익률은 전주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지난주말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긴 했지만 주초반의 약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수 반등시마다 돌출하는 환매압박도 펀드 수익률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식형 펀드로 신규자금이 유입되는 것도 아직은 요원한 상태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펀드 수익률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서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또 모든 유형의 펀드가 벤치마크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방어에 실패한 셈이다.

특히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스폿펀드와 성장형 펀드가 지수움직임을 제대로 추적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지난 8일 현재 3천5백43개의 펀드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본다.

펀드유형별 수익률 =스폿 펀드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주동안 누적수익률이 평균 4.63% 낮아졌다. 연초에 비해서는 무려 11.95%나 추락했다.

지난해 화려했던 스폿펀드의 위용은 올들어 완전히 힘을 잃은 모습이다.

대부분 주가수준이 높을 때 설정된 데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야 하는 펀드 성격상 주식편입비율이 높아 주가하락의 충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형 수익증권(성장형)과 뮤추얼펀드도 빛이 바랬다.

지난 한주동안 수익률이 각각 4.30%와 3.38% 하락했다.

연초대비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 8~9%대로 자꾸 거꾸로만 가고 있다.

5가지 펀드유형 가운데는 안정형 펀드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최근 1개월동안 누적수익률 평균이 1.29% 낮아지는데 그쳤다.

지난 한주동안에는 마이너스 1.06%의 누적수익률을 나타냈다.

주식편입비중이 낮아 주가 급등락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결과다.

"쉬는 것도 투자"라는 격언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운용회사별 수익률 =주식형 펀드중 성장형을 운용하는 모든 투신사들의 주간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투신운용은 마이너스 5.08%를 기록, 투신사중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외환코메르쯔 한국 대한 현대 동양오리온 서울 LG 한일 한빛투신운용도 한주동안 누적수익률이 4% 이상 떨어져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다.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운용사와 자산운용사중에는 리젠트자산운용과 글로벌에셋자산운용의 이번주 성적이 가장 나빴다.

두 운용사 모두 한주동안 5% 이상 까먹었다.

삼성투신운용 LG투신운용 KTB자산운용은 마이너스 4%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국은투신운용과 유리자산운용은 수익률 하락폭을 1%선에서 막아냈다.

안정성장형 펀드를 운용한 회사중에는 한국투신이 한주동안 가장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1주일 누적수익률이 1.77% 하락, 그나마 작은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삼성투신 동부투신 등의 마이너스폭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