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퇴출품목 늘고 있다 .. 고급상품중심 매장 개편

백화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품이 늘고 있다.

할인점 편의점 등 새로운 유통업태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주요 백화점들이 가전 가구 중저가 화장품처럼 수익성이 떨어지는 품목을 과감하게 철수시키고 고소득층 소비자를 겨냥해 고급 상품 중심으로 매장을 대거 개편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대형 가전매장을 철수시키고 현재 삼성전자와 일부 수입가전 매장만 운영중이다.

삼성전자 매장도 위탁경영 형태로 운영해 백화점은 재고 부담이 없는 상태다.

화장품의 경우 아모레와 오휘 브랜드만 남겨두고 국산 브랜드는 모두 사라지고 수입 화장품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주류매장에서는 맥주와 소주가 없어졌고 대신 고급 위스키나 코냑,민속주 등 고가품을 팔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매장에서 없어진 상품은 2백여종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고품격 백화점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던 에스컬레이터 부근의 이동식 매장을 최근 없앴다.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는 3월말 조명기기 매장을 철수시켰으며 가전매장도 대폭 축소했다.

롯데백화점도 식품 매장을 고급화,캔식품 식용유 즉석 식품등 포장용기 식품을 대폭 줄이면서 브랜드 식품은 늘리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압구정점 패션관에서 대형 가구와 가전 매장을 완전히 없애 가전제품은 아예 팔지 않고 있다. 또 의류 등 생활용품및 문화상품의 경우에도 패션성이 강한 품목 위주로 매장을 개편했다.

남성복의 경우 고가 브랜드 중심으로 MD를 개편,브랜드 수가 98년 43개에서 25개로 감소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올들어 매장 고급화를 위해 행사용 매대를 철거해 분위기를 바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할인점들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어 백화점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경쟁력 없는 품목은 과감하게 철수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