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貨 평가절하 '촉각' .. 환율변동폭 확대 움직임

중국이 위안화 환율안정을 위해 적용하고 있는 환율변동폭을 확대할 움직임이다.

이는 곧 위안화 평가절하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환율정책에 "이상 조짐"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 12일.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위환화 환율이 저지선으로 여겨져왔던 달러당 8.2800위안을 돌파했음에도 팔장을 끼고 바라만 봤다.

이날 환율은 결국 8.2830위안으로 마감,지난 97년12월 10일 달러당 8.2874위안을 기록한 후 28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환율은 13일 달러당 8.2791~8.2796위안으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그러나 상하이와 베이징 금융전문가들은 "12일 인민은행의 환시장 대응은 환율정책에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환율변동폭 확대를 통한 점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 금융 및 학계 전문가들은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계기로 환시장을 보다 유연하게 이끌어가야 한다고 올초부터 줄곧 주장해 왔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끝난 상황에서 더 이상 위안화를 가치를 묶어둘 정치적 필요성이 없고,WTO가입으로 예상되는 수입급증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출을 늘려 기업활동을 제고,실업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자오징샤교수는 "위안화의 인위적인 고평가가 국가경제 전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환율 변동폭을 점차 늘리는 방식으로 위안화 가치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건의했었다. 인민은행이 전격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거라는 전망은 오히려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무역흑자 행진이 계속되는 등 중국의 대외 경제여건은 안정돼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2백91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후 올 1.4분기에도 5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또 WTO가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경제신뢰도에 타격을 줄게 뻔한 평가절하를 단행할 이유가 없다.

1천5백4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는 환율 방어에 충분한 수준이다. 상하이 한 금융전문가는 "중국 위안화 가치의 소프트랜딩(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게 인민은행의 기본 정책 방향"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