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라운지] 최첨단 여성패션 '3파전'..데코/네티션닷컴/한섬

우리나라 여성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패션기업은 어디일까.

국내 패션업계의 최강자 자리를 놓고 전문업체 데코 네티션닷컴(옛 대하) 한섬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들 3개사는 1980년대의 논노,90년대 초반의 나산과 신원의 바톤을 이어갈 의류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매출 규모만을 따진다면 제일모직이나 LG패션같은 대기업에 비해 떨어지지만 유행을 이끌어 가는 패션성과 디자인 감도,업계에 끼치는 영향력 측면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패션의 중심에 있는 20대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패션계 최고 기업으로 꼽는데 무리가 없다. 이들 회사의 또 다른 공통점은 결코 늙지 않는 롱런 히트브랜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섬은 93년에 브랜드 타임을 만들었고 네티션닷컴의 EnC는 10년전에 태어났다.

데코의 브랜드 데코는 23세나 된다. 패션업계에서는 브랜드의 수명을 평균 3~4년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 3개 브랜드의 상품은 지금도 유행을 앞서가는 최첨단 의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성공궤도에 진입,2000년대에도 성장속도를 늦추지 않는 3개사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정상으로 질주하고 있다.

패션업계 3강은 어떤 기업? 데코는 데코와 텔레그라프 아나카프리 XIX(엑스아이엑스) 지지배 등 5개 의류 브랜드를 갖고 있다.

또 가구와 침구 생활소품을 파는 룸&데코,20대를 겨냥한 라이프스타일숍 데얼즈를 운영하고 있고 올초에는 홈패션 브랜드도 내놓았다.

연간 외형은 2천억원(99년기준).데코가 이처럼 다양한 장르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데는 "패션은 옷 뿐만이 아니라 생활문화"라는 이 회사 이원평 회장의 패션철학이 깔려 있다.

업계에서 "한번 들어가면 나가고 싶지 않은 회사"로 불릴만큼 깨끗하고 신사적인 기업 이미지를 자랑한다.

그러나 너무 안정적인 회사풍토 때문에 "규모에 비해 추진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한섬은 패션브랜드의 감도와 매출을 가장 이상적으로 결합한 회사로 꼽힌다.

또 강력한 브랜드파워로 백화점에 입점 조건을 내걸 수 있는 몇 안되는 업체중 하나다.

이 회사 정재봉 사장과 기획 총괄자인 문미숙 감사 콤비는 몇년전 잠깐 수입 운영했던 로프트(Loft)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한번도 히트브랜드 만들기에 실패한 적이 없다.

타임과 시스템 마인 SJ 그리고 올해 런칭한 남성복 타임옴므까지 한섬의 브랜드는 모두 베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디자인 보안 문제 등을 내세운 지나치게 폐쇄적인 회사운영으로 "적"을 많이 갖고 있는 회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지난해 2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캐주얼 EnC(이앤씨)와 96ny(나인식스뉴욕) 더 나인(the NINE)은 네티션닷컴의 브랜드다.

논리보다 감성이 앞서는 패션기업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회사는 업계에서 빈 시장을 앞서 찾아내는 개척자 역할을 맡고 있다.

덕분에 그동안 센스 세라비 보이밋걸 유 등 매년 화제의 브랜드를 선보였다가 도중하차했다. 작년 매출은 9백억원.올해 1천2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현정기자s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