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역 다룬 기업소설 .. 이원호 장편 '도시의 남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교역을 다룬 기업소설이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원호씨의 신작 장편 "도시의 남자"(은행나무).이 소설에서 북한은 해주에 전자제품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남한 전자회사에 접촉을 시도해온다.

남북한 고위 인사와 국가정보원,북한 정보요원들이 개입된 대규모 남북교류 추진과정도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주인공 이대진은 전자회사 해외무역부 특수팀장으로 북한 정보원 김경옥과 함께 남북 경제교류를 추진한다. 그는 남북교역을 통해 팀의 영업실적을 올리려 하고 북한은 그들대로 경제적 실익을 얻으려 한다.

이대진은 국내와 콜롬비아 중국 등을 안방처럼 누비며 사랑과 야망을 성취해 나간다.

기회만 주어지면 콜롬비아의 마약 조직에도 물건을 팔고 생명을 위협받는 전쟁터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4백만달러짜리 수주를 추진하던 박명기 대리가 실종되자 부하와 돈의 행방을 찾아 콜롬비아로 날아간다.

보고타에 여장을 푼 그에게 어느날 북한 영사가 접근해온다.

그의 목숨을 노린 킬러가 습격하는 등 위기상황이 계속되는 동안 북한은 그에게 깜짝 놀랄 제의를 해온다. 이대진이 치열한 정보전의 한가운데에서 미국 CIA와 마약조직,북한 정보원들을 상대로 예측불허의 작전을 구사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그가 사랑한 여자 민희진,콤롬비아 프로젝트 이후 그를 연모하는 북한 여자정보원 김경옥과 해외무역부의 부하직원 정현희의 러브스토리도 감칠맛을 더한다.

작가는 대북 접촉 과정에 개입한 정치권 인사들과 행정가들이 경제적 실익과는 무관하게 지나친 저자세와 명분 쌓기로 일관하는 잘못된 행태도 꼬집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