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각] 제조업 'e비즈화' 서두를때..고승철 <벤처중기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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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에 날개를 달아 날아다니도록 한다면..."
황당한 이야기다. 거대한 항공모함이 비행기처럼 날아다닌다면 그 위력은 엄청날 것이다.
"e-비즈니스 혁명"과 관련해 이같은 "항공모함론"이 거론되곤 한다.
제조업이 인터넷 시스템으로 탈바꿈하는 상황을 뜻한다. 두뇌가 아주 우수한데다 추진력도 강력한 사람을 일컬어 "컴퓨터가 내장된 탱크"라 부른다.
"아인슈타인의 머리를 가진 터미네이터"라 표현한 것도 봤다.
지난해 이후 한국에 인터넷 바람이 불면서 굴뚝산업쪽 사람들은 어깨가 쳐져 있다. 그러나 크게 한번 보자.
기죽을 일이 아니다.
인터넷으로 잘 무장하면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거대기업 GM은 지난해 8월 새로운 비즈니스 그룹 e-GM을 출범시켰다.
하늘을 나는 항공모함을 꿈꾸는 GM의 야심이 엿보인다.
그렇다.
오프라인 업종이 온라인화한다면 효율성은 놀라울 정도로 높아질 것이다.
이런 기업들은 빛의 속도로 오가는 고급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그것도 싼 비용에.
정보가 유통되는 흐름엔 국경도,이념갈등도,시간제약도 없는 것 아닌가.
미국 자동차산업의 경우 지난 1994년부터 3대 완성차업체와 1천2백여 부품업체가 함께 ANX(Automotive Network Exchage)를 구축했다.
이런 B2B 체제를 통해 연간 1백50억달러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디지털혁명 열풍이 제조업에서도 불고 있다.
굴뚝산업 따로,인터넷 산업 따로가 아닌 것이다.
e-비즈니스화란 무엇인가.
현대경제연구원 정기붕 연구위원은 "기존 경영 활동의 영역을 가상공간으로 이전시킴으로써 경영의 효율화를 도모하거나 새로운 수익창출원을 확보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형성된 가상 네트워크 시장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e-비즈니스의 효과는 무엇일까.
먼저 가치사슬(value chain)이 재구축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가치사슬은 단계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는지를 분석해주는 틀이다.
가치사슬이 다시 구축된다는 것은 종전의 수직적 사슬형태가 수평적으로 바뀐다는 뜻이다.
가치사슬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관계가 긴밀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가치사슬상 불필요한 단계가 생략되기도 한다.
e-비즈니스의 효과는 구매 유통 등에서도 나타난다.
새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수 있으며 이는 제조업체의 또다른 수익원이 된다.
e-비즈니스를 통해 제조업체는 고객관리를 강화할 수 있다.
손님들의 욕구,라이프스타일 등을 알 수 있게 되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e-비즈니스화는 어떻게 추진하는가.
e-진단,e-비전,e-전략,e-액션플랜,e-실행 등으로 구성된 프로세스를 따라야 한다고 한다.
온통 e라는 글자가 머리에 붙었다.
실로 사고에서 e(electronic)를 바탕 삼아야 할 때가 온 듯하다.
좌견천리.
앉아서 천리를 본다는 뜻이다.
앞날을 미리 내다보거나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을 잘 헤아림을 이르는 말이다.
인류사에 숱한 선각자들이 있었다.
이들 가운데 어떤 이는 초월적 예견력을 가지기도 했다.
그를 따르는 사람이 무리를 이루고 그 논리가 정교해지면 종교가 되곤 했다.
디지털 시대는 어떤가.
이 시대에 선지자는 있는가.
현대엔 누가 신탁을 듣는가.
인터넷 혁명은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가.
인간의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의문은 끝없이 이어진다.
최근 미국의 베스트셀러인 "기업해체와 인터넷혁명"(원제는 "Blown to Bits")이란 책을 보면 궁금증의 일부가 풀린다.
책 제목에서 꽤 유장한 맛이 느껴진다.
파천황의 모습이 연상된다.
엄청난 규모의 빅뱅 이후 파편(bits)으로 흩어지면 새로운 우주질서가 만들어지는 장엄한 장면...
제목에서 암시하듯 기존의 질서가 깨어지고 새로운 거래 코스모스(Cosmos)가 탄생한다는 게 이 책의 뼈대다.
e-비즈니스 시대의 앞날을 그린 책이다.
물론 MIT대 폴 크루그만 교수를 비롯한 일부 미국학자들과 영국의 상당수 학자들은 디지털경제에 대해 꽤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한 순간의 신기루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 나스닥 주가가 출렁이는 것도 "IT혁명"의 미래가 환상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세는 막을 수 없다.
인류의 머리 속엔 이미 거대한 사이버 우주가 새로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e-비즈니스는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다. 한국기업은 이 도도한 물결을 빨리 타야 할 것이다.
cheer@ ked.co.kr
황당한 이야기다. 거대한 항공모함이 비행기처럼 날아다닌다면 그 위력은 엄청날 것이다.
"e-비즈니스 혁명"과 관련해 이같은 "항공모함론"이 거론되곤 한다.
제조업이 인터넷 시스템으로 탈바꿈하는 상황을 뜻한다. 두뇌가 아주 우수한데다 추진력도 강력한 사람을 일컬어 "컴퓨터가 내장된 탱크"라 부른다.
"아인슈타인의 머리를 가진 터미네이터"라 표현한 것도 봤다.
지난해 이후 한국에 인터넷 바람이 불면서 굴뚝산업쪽 사람들은 어깨가 쳐져 있다. 그러나 크게 한번 보자.
기죽을 일이 아니다.
인터넷으로 잘 무장하면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거대기업 GM은 지난해 8월 새로운 비즈니스 그룹 e-GM을 출범시켰다.
하늘을 나는 항공모함을 꿈꾸는 GM의 야심이 엿보인다.
그렇다.
오프라인 업종이 온라인화한다면 효율성은 놀라울 정도로 높아질 것이다.
이런 기업들은 빛의 속도로 오가는 고급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그것도 싼 비용에.
정보가 유통되는 흐름엔 국경도,이념갈등도,시간제약도 없는 것 아닌가.
미국 자동차산업의 경우 지난 1994년부터 3대 완성차업체와 1천2백여 부품업체가 함께 ANX(Automotive Network Exchage)를 구축했다.
이런 B2B 체제를 통해 연간 1백50억달러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디지털혁명 열풍이 제조업에서도 불고 있다.
굴뚝산업 따로,인터넷 산업 따로가 아닌 것이다.
e-비즈니스화란 무엇인가.
현대경제연구원 정기붕 연구위원은 "기존 경영 활동의 영역을 가상공간으로 이전시킴으로써 경영의 효율화를 도모하거나 새로운 수익창출원을 확보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형성된 가상 네트워크 시장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e-비즈니스의 효과는 무엇일까.
먼저 가치사슬(value chain)이 재구축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가치사슬은 단계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는지를 분석해주는 틀이다.
가치사슬이 다시 구축된다는 것은 종전의 수직적 사슬형태가 수평적으로 바뀐다는 뜻이다.
가치사슬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관계가 긴밀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가치사슬상 불필요한 단계가 생략되기도 한다.
e-비즈니스의 효과는 구매 유통 등에서도 나타난다.
새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수 있으며 이는 제조업체의 또다른 수익원이 된다.
e-비즈니스를 통해 제조업체는 고객관리를 강화할 수 있다.
손님들의 욕구,라이프스타일 등을 알 수 있게 되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e-비즈니스화는 어떻게 추진하는가.
e-진단,e-비전,e-전략,e-액션플랜,e-실행 등으로 구성된 프로세스를 따라야 한다고 한다.
온통 e라는 글자가 머리에 붙었다.
실로 사고에서 e(electronic)를 바탕 삼아야 할 때가 온 듯하다.
좌견천리.
앉아서 천리를 본다는 뜻이다.
앞날을 미리 내다보거나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을 잘 헤아림을 이르는 말이다.
인류사에 숱한 선각자들이 있었다.
이들 가운데 어떤 이는 초월적 예견력을 가지기도 했다.
그를 따르는 사람이 무리를 이루고 그 논리가 정교해지면 종교가 되곤 했다.
디지털 시대는 어떤가.
이 시대에 선지자는 있는가.
현대엔 누가 신탁을 듣는가.
인터넷 혁명은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가.
인간의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의문은 끝없이 이어진다.
최근 미국의 베스트셀러인 "기업해체와 인터넷혁명"(원제는 "Blown to Bits")이란 책을 보면 궁금증의 일부가 풀린다.
책 제목에서 꽤 유장한 맛이 느껴진다.
파천황의 모습이 연상된다.
엄청난 규모의 빅뱅 이후 파편(bits)으로 흩어지면 새로운 우주질서가 만들어지는 장엄한 장면...
제목에서 암시하듯 기존의 질서가 깨어지고 새로운 거래 코스모스(Cosmos)가 탄생한다는 게 이 책의 뼈대다.
e-비즈니스 시대의 앞날을 그린 책이다.
물론 MIT대 폴 크루그만 교수를 비롯한 일부 미국학자들과 영국의 상당수 학자들은 디지털경제에 대해 꽤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한 순간의 신기루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 나스닥 주가가 출렁이는 것도 "IT혁명"의 미래가 환상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세는 막을 수 없다.
인류의 머리 속엔 이미 거대한 사이버 우주가 새로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e-비즈니스는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다. 한국기업은 이 도도한 물결을 빨리 타야 할 것이다.
cheer@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