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패션 홍콩시장 휩쓴다..딸기/데코/시스템 등 독특한 디자인 공략

"딸기""데코""시스템" 등 국산 중견 패션브랜드들이 홍콩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독특한 캐릭터와 신선한 감각의 디자인,정확한 타깃 마케팅 등을 바탕으로 홍콩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데 성공,시장 진입 1,2년도 안돼 정상급 브랜드로 떠올랐다. 이미 명품 전문점이나 홍콩 최대의 백화점에서 "주요 입점 브랜드"로 대접받고 있으며 현지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루이비통 같은 세계적 명품과 같은 수준의 패션감도를 가진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홍콩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는 (주)쌈지의 딸기.

지난해 8월 처음 홍콩시장에 진출해 그해 50만달러(약 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으나 올해는 이보다 10배 늘어난 5백만달러(약 60억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1318(13~18세)"세대를 주 고객으로 하는 브랜드로서는 비교적 고가품에 속하지만 워낙 인기가 높아 물량 대기 조차 벅차다는 것이 쌈지측의 설명이다.

딸기가 이처럼 홍콩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초기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시작한 "딸기 소녀"캐릭터 사업이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딸기소녀의 성공은 홍콩의 유력 일간지 "동방일보"가 "한국에서 온 딸기소녀로 인해 그동안 청소년들이 좋아했던 홍콩이나 일본 패션 브랜드들의 딸기 소재 캐릭터들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주)데코의 대표 브랜드인 데코도 지난해 8월 홍콩시장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매출은 지금까지 월 1억원 가량에 지나지 않으나 최근 홍콩 최대의 소고백화점에 입점한 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코의 경우 백화점 정문 앞에 브랜드 광고판을 설치할만큼 백화점측으로부터 유력업체 대접을 받고 있다.

시스템의 시스템은 비교적 고가품 시장에 도전하는 케이스.조르지오 아르마니,가르송 등 세계적 명품만 주문 판매하는 패션 전문점 조이스 부티크를 통해 지난해 4월 홍콩에 첫선을 보였으며 그해 1백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상당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무크의 경우 현지 연예인들에게 루이비통 프라다와 같은 수준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오브제,오즈세컨 등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국 브랜드가 홍콩에서 인기를 끄는데 대해 국내의 한 패션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일본 미국 등의 유명 브랜드에 익숙했던 홍콩 소비자들이 이들에 식상함을 느끼면서 한국의 색다른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브랜드들이 세계 유명 브랜드의 경연장이나 다름없는 홍콩에서 단기간에 입지를 확고히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이들의 성공을 통해 한국 패션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