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株 폭락...우량株 폭등 .. '나스닥 종목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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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증시에서의 첨단 기술주 폭락세는 이들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전망없는 첨단기업, 특히 닷컴기업 솎아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투자분위기의 변화는 이미 나타났다.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대의 상승폭(6.56%)을 기록하며 급반등한 17일 오른 종목은 1천7백50개에 불과했다.
하락종목수(2천6백16개)를 크게 밑돌았다. 결국 몇몇 좋은 종목에만 돈이 몰렸다는 결론이다.
좋은 종목의 기준은 단순하다.
확실한 이익기반을 가진 우량업체다. 이날 대형우량주들이 모조리 올랐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는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9달러 상승했다.
그 다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했다. 오라클 인텔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거래량 상위를 휩쓸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상승률면에서도 변화의 조짐을 읽을 수 있다.
이날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노바텔사다.
58.61%나 급등했다.
이 회사는 흔한 인터넷업체가 아니라 정밀기계 회사다.
기술력이 뛰어나면서 확실한 수익기반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이 뿐아니다.
상승률 상위 10개회사 가운데 콘래드인더스트리 인디고 등 기계업체가 3개나 끼었다.
업종으로 보면 "굴뚝"인 인쇄와 섬유업체도 하나씩 들어갔다.
넷 퍼셉션즈처럼 컴퓨터하드웨어업체도 순위에 들었다.
인터넷 일변도였던 지난달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락률 상위 10개회사에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있는 회사가 드물다.
성장성만을 담보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닷컴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컴퓨터소프트웨어나 의료관련업체가 상당수 끼었다.
결국 수익모델이 확신을 주지 못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나스닥의 이같은 질적변화는 코스닥시장에도 미약하게나마 이식되기 시작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도 작은 변화의 기운이 감지됐다.
개장초 급등후 하락세를 주도했던 종목은 수익모델이 확실치 않다는 평을 받고 있는 S사 D사 등이었다.
그러나 장이 약세로 반전돼 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뒤에도 심텍 핸디소프트 텔슨정보통신 한아시스템 등은 거래량 상위 20위권내를 유지하면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심텍은 반도체부품인 반도체용 PCB 제조회사.
핸디소프트는 국내 그룹웨어시장을 50%이상 점유한 대표적인 B2B 업체다.
텔슨정보통신 역시 통신기기제조업체다.
한아시스템은 인터넷장비인 라우터를 만드는 회사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확실한 수익기반을 갖고 있는 동시에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라는 점이다.
결론은 "회원수가 몇만명이다"라는 것보다는 "이익을 얼마내고 있다"는게 더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미국의 신경제 기업과 구경제 기업의 올 1.4분기 경영실적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관련된 소위 신경제 기업들의 성적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반도체 금융 등 전통적인 구경제 기업들의 실적은 당초 월가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최대 온라인광고회사인 더블클릭은 17일 올 1.4분기 1천8백40만달러(주당 16센트)의 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백57만달러(주당 8센트)에 비해 손실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터넷업체들의 경쟁심화로 광고 등 영업비용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 기간중 영업비용은 모두 8천9백50만달러로 역시 지난해(3천3백10만달러)보다 3배 가까이나 늘어났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얼마전 이 회사를 상대로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감으로써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휴대용전화 칩 메이커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이 기간중 전세계 휴대폰 수요가 급등하면서 4억2천6백만달러(주당 50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이 회사의 순익은 2억5천5백만달러(주당 31센트)에 그쳤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20억8천만달러)보다 27% 늘어난 26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 1.4분기 총 22억4천만달러(주당 1.33달러)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 동기(19억1천만달러)보다 17%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시티그룹도 이 기간중 36억달러(주당 1.04달러)의 수익을 올려 전년대비 49%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조주현.김재창 기자 forest@ked.co.kr
전망없는 첨단기업, 특히 닷컴기업 솎아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투자분위기의 변화는 이미 나타났다.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대의 상승폭(6.56%)을 기록하며 급반등한 17일 오른 종목은 1천7백50개에 불과했다.
하락종목수(2천6백16개)를 크게 밑돌았다. 결국 몇몇 좋은 종목에만 돈이 몰렸다는 결론이다.
좋은 종목의 기준은 단순하다.
확실한 이익기반을 가진 우량업체다. 이날 대형우량주들이 모조리 올랐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는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9달러 상승했다.
그 다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했다. 오라클 인텔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거래량 상위를 휩쓸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상승률면에서도 변화의 조짐을 읽을 수 있다.
이날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노바텔사다.
58.61%나 급등했다.
이 회사는 흔한 인터넷업체가 아니라 정밀기계 회사다.
기술력이 뛰어나면서 확실한 수익기반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이 뿐아니다.
상승률 상위 10개회사 가운데 콘래드인더스트리 인디고 등 기계업체가 3개나 끼었다.
업종으로 보면 "굴뚝"인 인쇄와 섬유업체도 하나씩 들어갔다.
넷 퍼셉션즈처럼 컴퓨터하드웨어업체도 순위에 들었다.
인터넷 일변도였던 지난달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락률 상위 10개회사에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있는 회사가 드물다.
성장성만을 담보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닷컴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컴퓨터소프트웨어나 의료관련업체가 상당수 끼었다.
결국 수익모델이 확신을 주지 못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나스닥의 이같은 질적변화는 코스닥시장에도 미약하게나마 이식되기 시작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도 작은 변화의 기운이 감지됐다.
개장초 급등후 하락세를 주도했던 종목은 수익모델이 확실치 않다는 평을 받고 있는 S사 D사 등이었다.
그러나 장이 약세로 반전돼 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뒤에도 심텍 핸디소프트 텔슨정보통신 한아시스템 등은 거래량 상위 20위권내를 유지하면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심텍은 반도체부품인 반도체용 PCB 제조회사.
핸디소프트는 국내 그룹웨어시장을 50%이상 점유한 대표적인 B2B 업체다.
텔슨정보통신 역시 통신기기제조업체다.
한아시스템은 인터넷장비인 라우터를 만드는 회사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확실한 수익기반을 갖고 있는 동시에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라는 점이다.
결론은 "회원수가 몇만명이다"라는 것보다는 "이익을 얼마내고 있다"는게 더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미국의 신경제 기업과 구경제 기업의 올 1.4분기 경영실적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관련된 소위 신경제 기업들의 성적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반도체 금융 등 전통적인 구경제 기업들의 실적은 당초 월가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최대 온라인광고회사인 더블클릭은 17일 올 1.4분기 1천8백40만달러(주당 16센트)의 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백57만달러(주당 8센트)에 비해 손실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터넷업체들의 경쟁심화로 광고 등 영업비용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 기간중 영업비용은 모두 8천9백50만달러로 역시 지난해(3천3백10만달러)보다 3배 가까이나 늘어났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얼마전 이 회사를 상대로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감으로써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휴대용전화 칩 메이커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이 기간중 전세계 휴대폰 수요가 급등하면서 4억2천6백만달러(주당 50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이 회사의 순익은 2억5천5백만달러(주당 31센트)에 그쳤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20억8천만달러)보다 27% 늘어난 26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 1.4분기 총 22억4천만달러(주당 1.33달러)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 동기(19억1천만달러)보다 17%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시티그룹도 이 기간중 36억달러(주당 1.04달러)의 수익을 올려 전년대비 49%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조주현.김재창 기자 for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