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력 부문 24단계 '껑충' 19위 .. 'IMD 한국평가 내용'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것은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노력에 합격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경제활력과 국제화향상에 후한 점수 =국가경쟁력이 10단계나 껑충 뛰어 오른데는 대기업들의 e비즈니스 열풍이나 벤처창업붐같은 국내경제 활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IMD의 국내경제활력 부문에서 한국은 99년 43위에서 올해 19위로 무려 24위나 뛰어올랐다.

한국의 국제화수준은 1년 사이에 40위에서 30위로 10단계나 상승했다.

IMF관리 이후 경상수지 환율 경제개방 등에서 국제화가 크게 진전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가경쟁력의 기초체력이라고 볼 수 있는 경제기반시설은 지난해 30위에서 올해 31위로 뒷걸음질쳤다.

기초기술.비즈니스인프라 취약과 환경오염 등이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보여 줬다.

경쟁력 향상의 걸림돌 =IMD는 한국의 취약점들이 앞으로 개선되더라도 강점을 대폭 보강하지 않는한 국제경쟁력 순위에서 25위이상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결정적인 약점으로는 학생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교사수 정부의 시장가격 결정개입 폐쇄적인 국민정서 국내 기업경영인의 무딘 국제감각 기업주와 이사진의 무책임성 추락한 기업신뢰도 비싼 사무실 임대료 외국인 제한 이민법 등이 꼽혔다.

IMD는 한국경제가 민간부문이 주도하는 자유시장 경제체제로 전환하고 기업경영과 정부행정은 국제회계기준에 기초한 경영투명성과 관리책임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생산적인 복지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늘리고 디지털네크워크 경제에 도전하는 모험적인 기업가 정신을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시스템과 장점개발 =IMD는 특히 한국경제를 글로벌 세계경제에 적극 통합시키는 변화와 개혁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제"라는 이름으로 경제활동의 신기록을 갱신한 미국을 가장 경쟁력이 높은 나라로 보고 싱가포르를 2위로 매기는 등 개방국가들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점에서 그렇다.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관료들의 저항에 부딪쳐 국가리더십을 상실한 일본경제를 93년 세계 2위에서 2000년 17위까지 추락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IMD의 한국사업을 맡은 국제경영원 정진호 교수는 "한국은 지금까지 국가경쟁력 제고에 많은 구호를 외쳐 왔지만 많은 정책이 단점극복을 위한 사정과 개혁에 치우쳐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경제가 가진 높은 근로의욕, 가족중시 가치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배우려는 의지, 세계를 향한 모험심 등 강점을 활용해 디지털 경제시대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국가경쟁력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