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사 문화] 신뢰와 협력 '윈윈'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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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정보"가 키워드인 21세기에서도 노사관계는 가장 중요한 기초경쟁력이다.
"온라인 기업"들이 아무리 흥성해도 현장의 "오프라인 기업"에서 생산물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디지털의 중요성이 강조될수록 노사관계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진다.
우선 정보화의 진전에 따라 산업현장에서의 마찰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수년전부터 정교한 소프트웨어로 무장된 자동생산 라인이 확대되면서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 1990년만 해도 전체 근로자중 제조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7.2%였으나 1998년에는 20%로 떨어졌다.
30년 뒤에는 기존 노동자의 2%만 가지고도 현재 전세계에서 공급하는 재화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젠 낯설지 않다.
기존 업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점이다. 현장에서의 노사대립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금융 자동차 통신 컴퓨터 정보통신 등 모든 업종에서 세계 유수 기업간의 M&A(기업인수합병)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수익을 올릴 수만 있다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주들의 이익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진행되는 입수.합병 과정에서 종업원들의 생존권은 소외당하게 마련이다.
실제로 선진국의 거대기업들은 인수.합병의 조건으로 엄청난 규모의 감원과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근로"의 정의 자체가 바뀌고 있다.
새로운 세기에서는 근로자가 더이상 생산수단이 아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인격체이면서 동시에 산물을 쏟아내는 공장이다.
이른바 지식산업의 발전으로 "노"와 "사"의 개념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말이다.
이처럼 시대가 급속히 변화하는데도 한국의 노사문화는 옛모습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여전히 당장 눈 앞에서 생기는 임금만을 요구하는 분배 위주의 교섭 관행에 젖어 있다.
일부 사용자 역시 인적자원 투자나 근로자에 대한 배려없이 권위주의적 통제를 지속하고 있다.
노동부와 한국경제신문은 이같은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신노사문화 창출"에 앞장서 왔다.
이 열기를 더 고조시키기 위해 올해부터는 대통령상을 받게될 기업수를 늘렸다.
올 1.4분기에 전보다 많은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을 선정한 것도 그 일환이다.
참여와 대화의 신노사문화를 산업현장에 하루빨리 정착시키기 위해 앞서 가는 기업의 사례를 전파하고 모범사례로 삼는게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신노사문화 운동 확대 =질과 양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까지는 연말에 6개 지방노동청별로 총 1백개의 노사협력우수기업을 선정, 인증서를 발급했었다.
이를위해 각 지방노동청은 노동교육원과 함께 노사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었다.
근로자의 날인 5월1일에는 노사관계가 우량한 일부 기업에 대해 "산업평화의 탑"을 주어 왔다.
연말에는 이중 2개 기업에 노사화합대상(대통령)을, 6개 기업에는 노동부장관 및 한국경제신문사장상을 주었다.
올해부터는 이를 대폭 확대, 16개 시.도 노동청 주관으로 평균 2개씩의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을 분기마다 선정토록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구분, 최대 1백28개 기업에 노동부장관과 한국경제신문사장 명의의 상장을 주게 된다.
신노사문화우수기업중에서 업종과 규모를 고려해 연말 중앙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0개 기업을 선발해 신노사문화대상(대통령상)을 주기로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5개사씩 선정된다.
작년까지는 우수기업으로 선발돼도 인증서를 받는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각종 정책자금을 우선적으로 받게 되고 은행에서도 대출을 받을 때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조달청에서 발주하는 공사나 물품구매에서도 가산점을 받게 된다.
그만큼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어느 기업이 선정됐나 =1.4분기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뽑힌 곳은 14개사다.
현대전자는 반도체가격 급락에 의한 위기상황을 분사와 아웃소싱 등으로 효율적으로 극복했으며 LG반도체와 성공적으로 합병한뒤 신노사문화창출을 위해 최선두에서 뛰고 있다.
진안은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를 맞아 경영합리화 및 구조조정 차원에서 차량 50대를 줄이면서도 종업원은 근무일수를 종전 28일에서 23일로 조정하면서 단 한명도 감원하지 않았다.
안동병원은 분기마다 경영실적을 직원들에게 보고하고 있으며 매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수익실적을 공개하는 등 "열린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동성화학은 계층간 회의, 간담회, 티타임, 최고경영자와 근로자간의 원스톱 전화 개설 등 다양한 대화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단자공업은 매월 생산목표를 초과하면 근로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동성기공은 삼성자동차 빅딜로 지난 1년간 휴업사태를 겪으면서도 원료 및 경비절감으로 실질임금 보전에 주력, 생계위협으로 인한 종업원의 이탈을 최소화했다.
영암고속은 공회전 안하기, 겨울철에 옷 두껍게 입기 등을 추진하면서 작은 일에서부터 노사가 함께 원가절감 노력을 펼치고 있다.
쌍용정공은 다양한 노사대화 채널을 구축,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성진기계는 노사 동수로 이뤄진 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사내 단합을 이루었다.
동방물산은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급여반납과 근무시간 연장, 비용절감운동 등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했다.
희성화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자발적인 상여금 반납과 고용보장으로 노사가 한발씩 양보, 공생의 길을 열었다.
한국병원은 노사협의회를 활성화시켜 근로자들의 제안을 적극 반영하는 등 열린 경영을 실천해 왔다.
이렇게 다져진 현장의 화합이 올 1.4분기 신노사문화 운동의 결실이다. 분기마다 이렇게 축적된 화합이 한국경제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최승욱 기자 swchoi@ked.co.kr
"온라인 기업"들이 아무리 흥성해도 현장의 "오프라인 기업"에서 생산물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디지털의 중요성이 강조될수록 노사관계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진다.
우선 정보화의 진전에 따라 산업현장에서의 마찰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수년전부터 정교한 소프트웨어로 무장된 자동생산 라인이 확대되면서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 1990년만 해도 전체 근로자중 제조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7.2%였으나 1998년에는 20%로 떨어졌다.
30년 뒤에는 기존 노동자의 2%만 가지고도 현재 전세계에서 공급하는 재화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젠 낯설지 않다.
기존 업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점이다. 현장에서의 노사대립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금융 자동차 통신 컴퓨터 정보통신 등 모든 업종에서 세계 유수 기업간의 M&A(기업인수합병)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수익을 올릴 수만 있다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주들의 이익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진행되는 입수.합병 과정에서 종업원들의 생존권은 소외당하게 마련이다.
실제로 선진국의 거대기업들은 인수.합병의 조건으로 엄청난 규모의 감원과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근로"의 정의 자체가 바뀌고 있다.
새로운 세기에서는 근로자가 더이상 생산수단이 아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인격체이면서 동시에 산물을 쏟아내는 공장이다.
이른바 지식산업의 발전으로 "노"와 "사"의 개념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말이다.
이처럼 시대가 급속히 변화하는데도 한국의 노사문화는 옛모습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여전히 당장 눈 앞에서 생기는 임금만을 요구하는 분배 위주의 교섭 관행에 젖어 있다.
일부 사용자 역시 인적자원 투자나 근로자에 대한 배려없이 권위주의적 통제를 지속하고 있다.
노동부와 한국경제신문은 이같은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신노사문화 창출"에 앞장서 왔다.
이 열기를 더 고조시키기 위해 올해부터는 대통령상을 받게될 기업수를 늘렸다.
올 1.4분기에 전보다 많은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을 선정한 것도 그 일환이다.
참여와 대화의 신노사문화를 산업현장에 하루빨리 정착시키기 위해 앞서 가는 기업의 사례를 전파하고 모범사례로 삼는게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신노사문화 운동 확대 =질과 양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까지는 연말에 6개 지방노동청별로 총 1백개의 노사협력우수기업을 선정, 인증서를 발급했었다.
이를위해 각 지방노동청은 노동교육원과 함께 노사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었다.
근로자의 날인 5월1일에는 노사관계가 우량한 일부 기업에 대해 "산업평화의 탑"을 주어 왔다.
연말에는 이중 2개 기업에 노사화합대상(대통령)을, 6개 기업에는 노동부장관 및 한국경제신문사장상을 주었다.
올해부터는 이를 대폭 확대, 16개 시.도 노동청 주관으로 평균 2개씩의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을 분기마다 선정토록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구분, 최대 1백28개 기업에 노동부장관과 한국경제신문사장 명의의 상장을 주게 된다.
신노사문화우수기업중에서 업종과 규모를 고려해 연말 중앙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0개 기업을 선발해 신노사문화대상(대통령상)을 주기로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5개사씩 선정된다.
작년까지는 우수기업으로 선발돼도 인증서를 받는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각종 정책자금을 우선적으로 받게 되고 은행에서도 대출을 받을 때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조달청에서 발주하는 공사나 물품구매에서도 가산점을 받게 된다.
그만큼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어느 기업이 선정됐나 =1.4분기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뽑힌 곳은 14개사다.
현대전자는 반도체가격 급락에 의한 위기상황을 분사와 아웃소싱 등으로 효율적으로 극복했으며 LG반도체와 성공적으로 합병한뒤 신노사문화창출을 위해 최선두에서 뛰고 있다.
진안은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를 맞아 경영합리화 및 구조조정 차원에서 차량 50대를 줄이면서도 종업원은 근무일수를 종전 28일에서 23일로 조정하면서 단 한명도 감원하지 않았다.
안동병원은 분기마다 경영실적을 직원들에게 보고하고 있으며 매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수익실적을 공개하는 등 "열린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동성화학은 계층간 회의, 간담회, 티타임, 최고경영자와 근로자간의 원스톱 전화 개설 등 다양한 대화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단자공업은 매월 생산목표를 초과하면 근로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동성기공은 삼성자동차 빅딜로 지난 1년간 휴업사태를 겪으면서도 원료 및 경비절감으로 실질임금 보전에 주력, 생계위협으로 인한 종업원의 이탈을 최소화했다.
영암고속은 공회전 안하기, 겨울철에 옷 두껍게 입기 등을 추진하면서 작은 일에서부터 노사가 함께 원가절감 노력을 펼치고 있다.
쌍용정공은 다양한 노사대화 채널을 구축,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성진기계는 노사 동수로 이뤄진 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사내 단합을 이루었다.
동방물산은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급여반납과 근무시간 연장, 비용절감운동 등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했다.
희성화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자발적인 상여금 반납과 고용보장으로 노사가 한발씩 양보, 공생의 길을 열었다.
한국병원은 노사협의회를 활성화시켜 근로자들의 제안을 적극 반영하는 등 열린 경영을 실천해 왔다.
이렇게 다져진 현장의 화합이 올 1.4분기 신노사문화 운동의 결실이다. 분기마다 이렇게 축적된 화합이 한국경제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최승욱 기자 swcho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