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41) 제1부 : 1997년 가을 <4> '정열의 사나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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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진성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금융서비스 상품에서도 철저한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적용되는 월 스트리트식의 자유경쟁이 그의 가슴을 뿌듯하게 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내로라 하는 월 스트리트의 투자 회사들을 상대로 하여,한국에 있는 한 회사인 대해실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로 그들을 서로 경쟁시킨다는 자체가 그를 기분 좋게 했다.
더구나 그런 투자 회사의 자금조성은 미국 국민들 특유의 근면정신과 지독한 내핍 생활에서 나온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우쭐한 느낌마저 들었다. 진성호는 어떤 투자 회사가 대해실업의 회사채를 매입할 회사로 최종 선정될지 궁금했다.
가장 낮은 이자율 순으로 매입금액을 더하여 2억달러면 끝이 나고 누구의 돈이든 달러이므로 그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세 회사는 그 속에 포함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영국의 환 투기로 단번에 10억달러를 벌어들인 그 유명한 소로스(Soros)가 관장하고 있는 투자회사,GE의 직원 연금기금,그리고 마지막으로 캘리포니아 주정부 공무원 연금기금이 그들이다. 세계 제일의 투기꾼인 소로스와 세계 제일의 기업인 GE와 세계 제일의 부자 정부인 캘리포니아 주를 대해실업의 투자자로 갖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제가 프리젠테이션에서 특히 주의할 사항은요?"
진성호가 통로 옆자리에 앉은 스티브 김에게 물었다. "프로스펙터스(Prospectus, 사업 강령)와 대해실업의 재무제표와 기타 필요한 서류를 2주전에 이미 보내놨습니다.
회장님께서 사업 전망에 대한 자신감만 보이면 별 문제는 없을 겁니다"
"프리젠테이션 시간은 얼마나 됩니까?"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외환위기의 가능성 등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질문이 많겠지요?"
"글쎄요. 제 생각으로는 그쪽에 대한 질문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이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이라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현재 연 7 내지 8퍼센트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으며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와는 달리 펀더멘탈(fundamental)이 건전하고 그 중 특히 재정적자 면에서도 서방 선진국보다도 훨씬 나은 편입니다"
"연 무역적자가 2백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하지요?"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주로 투자재의 수입 때문인 것이고 그 액수가 GDP(국내총생산)의 5퍼센트 내외이므로 우려할 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진 회장님께서도 그렇게 설명하시면 될 겁니다"
"김 선생,대해실업의 재무제표는 외국 투자자들이 어떻게 평가할까요?"
"외형 신장이나 성장률에 있어서는 훌륭합니다.
다만 부채 비율이 3백퍼센트 정도라는 것이 약점이고 외형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는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만 일본 기업도 국민소득 만 달러였을 때는 그러했습니다.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김 선생은 그럼 쉬세요. 저는 이 이사와 잠깐 회사 얘기를 나누지요"
스티브 김이 비즈니스 클래스석으로 돌아갔다.
진성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금융서비스 상품에서도 철저한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적용되는 월 스트리트식의 자유경쟁이 그의 가슴을 뿌듯하게 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내로라 하는 월 스트리트의 투자 회사들을 상대로 하여,한국에 있는 한 회사인 대해실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로 그들을 서로 경쟁시킨다는 자체가 그를 기분 좋게 했다.
더구나 그런 투자 회사의 자금조성은 미국 국민들 특유의 근면정신과 지독한 내핍 생활에서 나온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우쭐한 느낌마저 들었다. 진성호는 어떤 투자 회사가 대해실업의 회사채를 매입할 회사로 최종 선정될지 궁금했다.
가장 낮은 이자율 순으로 매입금액을 더하여 2억달러면 끝이 나고 누구의 돈이든 달러이므로 그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세 회사는 그 속에 포함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영국의 환 투기로 단번에 10억달러를 벌어들인 그 유명한 소로스(Soros)가 관장하고 있는 투자회사,GE의 직원 연금기금,그리고 마지막으로 캘리포니아 주정부 공무원 연금기금이 그들이다. 세계 제일의 투기꾼인 소로스와 세계 제일의 기업인 GE와 세계 제일의 부자 정부인 캘리포니아 주를 대해실업의 투자자로 갖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제가 프리젠테이션에서 특히 주의할 사항은요?"
진성호가 통로 옆자리에 앉은 스티브 김에게 물었다. "프로스펙터스(Prospectus, 사업 강령)와 대해실업의 재무제표와 기타 필요한 서류를 2주전에 이미 보내놨습니다.
회장님께서 사업 전망에 대한 자신감만 보이면 별 문제는 없을 겁니다"
"프리젠테이션 시간은 얼마나 됩니까?"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외환위기의 가능성 등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질문이 많겠지요?"
"글쎄요. 제 생각으로는 그쪽에 대한 질문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이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이라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현재 연 7 내지 8퍼센트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으며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와는 달리 펀더멘탈(fundamental)이 건전하고 그 중 특히 재정적자 면에서도 서방 선진국보다도 훨씬 나은 편입니다"
"연 무역적자가 2백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하지요?"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주로 투자재의 수입 때문인 것이고 그 액수가 GDP(국내총생산)의 5퍼센트 내외이므로 우려할 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진 회장님께서도 그렇게 설명하시면 될 겁니다"
"김 선생,대해실업의 재무제표는 외국 투자자들이 어떻게 평가할까요?"
"외형 신장이나 성장률에 있어서는 훌륭합니다.
다만 부채 비율이 3백퍼센트 정도라는 것이 약점이고 외형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는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만 일본 기업도 국민소득 만 달러였을 때는 그러했습니다.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김 선생은 그럼 쉬세요. 저는 이 이사와 잠깐 회사 얘기를 나누지요"
스티브 김이 비즈니스 클래스석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