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CO 2000] PC/장비 : 성능/디자인 '업그레이드' 경쟁

"되살아난 PC시장,첨단 고성능 제품으로 공략하자"

올해 국내 PC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각 업체들이 고성능 첨단제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초소형 사이즈,속이 비치는 특이한 소재,문제가 생길 경우 스스로 복구해 내는 기능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국내 PC시장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33% 증가한 2백90만대선.이 전망대로라면 국내 PC시장은 지난 1999년(판매량 2백18만대)에 전년대비 78.7% 성장한 데 이어 올해 또 다시 대호황을 맞는 셈이다.

최근 인터넷 붐으로 판매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PC가 TV처럼 생활필수품의 자리에 오르면서 학생 주부 등 가정 사용자의 비중이 높아지자 디자인과 특수 기능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투명 소재를 채용한 컴퓨터 본체(일명 누드 PC)와 프린터,화면이 3백60도 회전하는 핸드PC 등 디자인을 강조한 신제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반투명 소재는 미국 애플의 푸른색 반투명 플라스틱을 사용한 일체형 PC "아이맥"이후 컴퓨터 업계의 대표적인 히트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는 이 소재를 프린터와 컴퓨터 본체에 적절하게 응용했다.

컴퓨터 본체는 기존 일반 PC의 4분의 1에 불과한 초소형이다.

회전 모니터를 채용한 핸드 PC는 영업사원 보험설계사 등 외부에서 고객과 만나 설명할 일이 많은 업종 종사자들에게 요긴한 제품.3백60도로 회전하는 화면이 달려 있어 원탁에 둘러앉은 회의 참석자들과 또는 마주 앉은 상담 상대와 화면의 정보를 공유하기에 편리하다. 초박막 액정표시장치(LCD) 크기는 8.2인치다.

삼보컴퓨터는 두께가 얇아 책꽂이에 꽂아 쓸 수 있는 공간 절약형 데스크톱 PC(북PC)를 내놨다.

이 제품 크기는 가로 3백16mm,세로 3백57mm,두께 95mm. LG-IBM은 자가 복구 기능을 갖춘 PC(멀티넷 테크노)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소프트웨어(SW)를 내려받아 업그레이드하고 불필요한 파일은 자동으로 제거해준다.

LG-IBM은 7가지 다양한 색상의 노트북 PC 상판(덮개)을 만들어 고객이 골라 쓸 수 있게 한 제품도 판매중이다.

현대멀티캡은 본체 모양이 타원형이고 탁상용 유선전화기만한 크기의 데스크톱 PC(이지프리 230)을 내놨다.

이 제품은 컴퓨터 주기판(메인 보드)에 사운드카드 그래픽카드등 각종 기능을 모아 부피를 줄였다.

PC 디자인과 시스템 구조는 미국 AMD가 설계,PC 제조업체에 무료 제공한 것이다.

대우통신은 돛단배 모양에서 모티브를 딴 컨셉트 PC(큐리엄.CT6600)를 개발했다.

컴팩코리아는 인터넷에 빠르게 접속할 수 있도록 전용 키를 넣은 노트북 PC(프리자리오1930)를 시판중이다.

이 키를 누르면 지정된 검색 엔진이나 쇼핑몰 홈페이지로 바로 들어갈 수 있고 e메일 송수신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컴팩코리아는 말로 명령만 하면 작동하는 노트북 PC도 내놨다.

이 제품은 처음 켤 때만 버튼을 사용하고 넷스케이프 워드 엑셀 등 프로그램 연결은 말로 할 수 있다.

자주 보는 사이트는 음성으로 기억시켰다가(북마크) "한국경제신문""야후" 등으로 불러 쓸 수 있다.

현재 PC 성능 높이기 경쟁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현재 국내 시판 PC에 가장 많이 채용된 CPU는 3백~5백MHz 제품.하지만 인텔 AMD 등 CPU 공급업체가 올초 모두 1GHz 속도의 CPU를 내놨기 때문에 내년초 쯤이면 1GHz 급 CPU 채용 PC도 상용화될 전망이다.

조정애 기자 jcho@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