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CO 2000] PC통신 : '콘텐츠 유료화'에 시선 집중

"유료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라"

IP(정보제공업체)시장을 좌지우지해온 PC통신업체들이 일반 네티즌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는 "개방형 CP몰"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개방형 CP몰"은 각종 콘텐츠제공업체(CP)들을 한데 모아 네티즌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인터넷콘텐츠백화점이다.

쉽게 말해 기존 PC통신 IP사업의 "인터넷 버전"이다.

CP들에 네티즌들과 만날 수 있는 "장터"와 장사할 수 있는 온갖 도구(솔루션)를 제공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도 IP와 동일하다. 단 기본이용료를 내는 특정 온라인서비스 가입자 뿐아니라 일반 네티즌들을 상대로 장사할 수 있다는 점이 IP나 PC통신의 일부 "폐쇄형 CP몰"과는 다르다.

나우누리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등 4대 PC통신업체들은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과금할 수 있는 웹빌링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기존 IP를 중심으로 CP로 전환할 예정이다.

나우누리는 지난달 CP솔루션 업체인 아이썬인터넷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 회사가 개발한 CP변환툴 "테코웹"을 이용해 CP몰사업에 나선다. 나우누리는 이달안으로 만화 게임 증권 등 네티즌들로부터 인기있는 50여개 IP를 중심으로 CP몰( content.nownuri.net )을 오픈할 예정이며 올해말까지 총 5백여개 IP를 CP로 전환,종합CP몰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이텔도 우수IP를 웹콘텐츠로 변환,연말까지 총 3백여종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유하는 종합CP몰 "CP월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하이텔은 재테크/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생활/교육 스포츠/레저 웹만화방/웹진의 6개 채널로 나눠 CP사업을 벌인다. 하이텔은 현재 하이텔가입자를 대상으로 일부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으며 이달말부터 웹빌링서비스를 접목,웹회원에게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웹콘텐츠를 맞춤형 종합쇼핑몰인 "이하이텔"( www.ehitel.com )과 연계,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천리안도 이달안으로 "웹콘텐츠몰"( contents.chollian.net )을 개설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천리안의 기존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한 "폐쇄형"방식으로 운영하다 오는 7월부터 일반 네티즌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개방형 CP몰"은 노머니커뮤니케이션과 아이썬인터넷 퓨쳐테크 등 인터넷벤처업체들도 각각 운영하고 있으나 인지도 부족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

이같은 상황에서 IP들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브랜드파워를 가진 대형 PC통신업체들이 일반네티즌을 대상으로 하는 CP몰을 직접 운영키로 함에 따라 인터넷콘텐츠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터넷에서 유료로 정보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거부감이 강한 네티즌들을 상대로 PC통신업체의 유료CP몰 운영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 것인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