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이슈] '윈저 체제' .. 동서간 반목 해소 '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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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6일 밤부터 17일 저녁 사이 24시간동안 영국을 방문한 것은 러시아는 물론 세계 전체에 매우 중대한 사건이었다.
특히 영국내의 비등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 여왕까지 나서 푸틴을 윈저궁으로 초대 환대한 것은 역사적 상징성이 매우 크다. 우선 러시아만 놓고 볼 때 이는 "돌아온 러시아"를 상징한다.
러시아는 푸틴의 이번 영국 방문을 계기로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그 동안의 방황에서 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국제금융시장으로의 복귀다. 러시아는 98년 8월 국채에 대한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단 한달 동안 그 이전 70여년 동안 끼친 것보다 훨씬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세계에 안겨주었고 이로써 국제금융계에서 외면당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직접적인 도움과 국제 원유가 상승을 막후에서 주도한 미국의 간접 지원으로 올해 다시 진입하게 됐다.
러시아는 지난해 수출이 전년도의 배로 늘며 무역수지가 2백7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올해는 IMF 도움 없이도 대외부채를 상환할 수 있게 됐다. 소련 해체 이후 계속되던 마이너스 성장도 작년엔 3.2%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인플레이션도 지난해의 36.5%에서 20% 이하로 떨어졌다.
푸틴은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영국 상공인 대표들을 만나 대외부채 상환책임 완수와 외국인투자 관련 세법 개정을 약속하며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부탁했다.
둘째는 참된 자유시장경제 민주주의와 글로벌라이제이션 체제로의 복귀다.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러시아는 공산주의가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자유시장경제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신흥국가들이 그러하듯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라이제이션 체제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아 91년 8월에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기도 했고 94년 체첸 독립선언에 대해서는 매우 신경질적인 군사적 대응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96년에는 게나디 쥬가노프 공산당 당수가 러시아의 글로벌라이제이션에 일대 반격을 가할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에 대해 세계가 숨을 죽이고 관심을 보였다.
또한 러시아는 보리스 옐친 정부아래 자유시장 클렙토크라시로 전락하면서 항상 조마조마하고 불안한 정정 속에 유지돼 왔다.
그런 러시아가 이제 강인하고 합리적인 애국자로 평가되는 신세대 지도자 푸틴의 영도로 그 모든 불안한 행보에서 벗어나 다시 자유시장 민주주의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푸틴이 이번 영국 방문에서 경제의 탈 관료주의를 추진하고 독자적이고도 실행력 강한 사법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를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셋째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복귀다.
헨리 키신저가 그의 저서 "외교"에서 지적했듯이 러시아는 국가체제가 갖춰진 19세기초이래 지금껏 유럽과 미국,아시아 등 세계 모든 나라와 끊임없이 반목해 왔다.
이는 큰 나라의 숙명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성격적 결함이 큰 지도자들을 너무 오래 잇따라 둔 불운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유야 어찌됐건 러시아는 그 동안 유럽에서나 아시아에서나 같은 부류에 끼지 못하는 별종으로 여겨져 왔다.
크고 작은 전쟁 속에서 러시아 또한 다른 나라들에 대한 앙심을 축적해 왔다.
그러나 이번 영국방문에서 나타단 러시아 지도자의 행태에서는 어떠한 앙심의 앙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오히려 위풍당당한 태도와 다음과 같은 연설로 서방세계를 감동시켰다:"러시아는 소련의 축소판이 아닙니다.
러시아는 엄청난 자긍심을 지닌 나라입니다.
그리고 이 자긍심은 성공만이 아니라 실패 경험에도 기반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돌아온 러시아"는 미래 세계질서에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실질적으로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칭할 수 있는 냉전에서의 패전국 러시아가 냉전 종식 후 10여년 동안 글로벌라이제이션 체제를 뒤집어엎는 반항아가 될 뻔한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잘 넘기고 마침내 이에 동참하는 일원으로 안정돼 가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영.러 정상회담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베르사이유 체제"와 대비해 "윈저 체제"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즉 승전국들의 거액 보상금 징수로 패전국 국민들의 아픔과 앙심이 더 깊어져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 것이 베르사이유 체제였다면 윈저 체제는 영국과 미국의 햇볕정책 덕분에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개종된 체제라고 할 것이다.
특히 영국내의 비등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 여왕까지 나서 푸틴을 윈저궁으로 초대 환대한 것은 역사적 상징성이 매우 크다. 우선 러시아만 놓고 볼 때 이는 "돌아온 러시아"를 상징한다.
러시아는 푸틴의 이번 영국 방문을 계기로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그 동안의 방황에서 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국제금융시장으로의 복귀다. 러시아는 98년 8월 국채에 대한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단 한달 동안 그 이전 70여년 동안 끼친 것보다 훨씬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세계에 안겨주었고 이로써 국제금융계에서 외면당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직접적인 도움과 국제 원유가 상승을 막후에서 주도한 미국의 간접 지원으로 올해 다시 진입하게 됐다.
러시아는 지난해 수출이 전년도의 배로 늘며 무역수지가 2백7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올해는 IMF 도움 없이도 대외부채를 상환할 수 있게 됐다. 소련 해체 이후 계속되던 마이너스 성장도 작년엔 3.2%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인플레이션도 지난해의 36.5%에서 20% 이하로 떨어졌다.
푸틴은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영국 상공인 대표들을 만나 대외부채 상환책임 완수와 외국인투자 관련 세법 개정을 약속하며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부탁했다.
둘째는 참된 자유시장경제 민주주의와 글로벌라이제이션 체제로의 복귀다.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러시아는 공산주의가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자유시장경제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신흥국가들이 그러하듯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라이제이션 체제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아 91년 8월에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기도 했고 94년 체첸 독립선언에 대해서는 매우 신경질적인 군사적 대응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96년에는 게나디 쥬가노프 공산당 당수가 러시아의 글로벌라이제이션에 일대 반격을 가할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에 대해 세계가 숨을 죽이고 관심을 보였다.
또한 러시아는 보리스 옐친 정부아래 자유시장 클렙토크라시로 전락하면서 항상 조마조마하고 불안한 정정 속에 유지돼 왔다.
그런 러시아가 이제 강인하고 합리적인 애국자로 평가되는 신세대 지도자 푸틴의 영도로 그 모든 불안한 행보에서 벗어나 다시 자유시장 민주주의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푸틴이 이번 영국 방문에서 경제의 탈 관료주의를 추진하고 독자적이고도 실행력 강한 사법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를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셋째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복귀다.
헨리 키신저가 그의 저서 "외교"에서 지적했듯이 러시아는 국가체제가 갖춰진 19세기초이래 지금껏 유럽과 미국,아시아 등 세계 모든 나라와 끊임없이 반목해 왔다.
이는 큰 나라의 숙명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성격적 결함이 큰 지도자들을 너무 오래 잇따라 둔 불운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유야 어찌됐건 러시아는 그 동안 유럽에서나 아시아에서나 같은 부류에 끼지 못하는 별종으로 여겨져 왔다.
크고 작은 전쟁 속에서 러시아 또한 다른 나라들에 대한 앙심을 축적해 왔다.
그러나 이번 영국방문에서 나타단 러시아 지도자의 행태에서는 어떠한 앙심의 앙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오히려 위풍당당한 태도와 다음과 같은 연설로 서방세계를 감동시켰다:"러시아는 소련의 축소판이 아닙니다.
러시아는 엄청난 자긍심을 지닌 나라입니다.
그리고 이 자긍심은 성공만이 아니라 실패 경험에도 기반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돌아온 러시아"는 미래 세계질서에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실질적으로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칭할 수 있는 냉전에서의 패전국 러시아가 냉전 종식 후 10여년 동안 글로벌라이제이션 체제를 뒤집어엎는 반항아가 될 뻔한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잘 넘기고 마침내 이에 동참하는 일원으로 안정돼 가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영.러 정상회담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베르사이유 체제"와 대비해 "윈저 체제"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즉 승전국들의 거액 보상금 징수로 패전국 국민들의 아픔과 앙심이 더 깊어져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 것이 베르사이유 체제였다면 윈저 체제는 영국과 미국의 햇볕정책 덕분에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개종된 체제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