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 CALS 도입

인터넷을 이용해 문서없이 건설현장을 종합관리할 수 있는 건설CALS(광속상거래) 시스템이 국내에 도입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3일 미국의 건설부문 인터넷 전문회사인 세프렌닷컴(Cephren.com)의 인터넷 시공관리 시스템인 "프로젝트넷"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송용로 사장은 이를 위해 오는 28일 서울 삼성물산 대회의실에서 세프렌닷컴의 로버트 마즈텔레스 사장과 업무제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삼성은 세프렌닷컴의 "프로젝트넷"을 국내 독점공급하게 된다.

두 회사는 또 건설분야 인터넷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오는 7월 자본금 70억원 정도의 합작회사(가칭 세프렌코리아)를 별도로 설립키로 했다. 건설CALS 시스템을 활용하면 공사감독 감리 시공 설계업무 등이 인터넷으로 연계돼 손쉽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면에 없는 암반이 공사중에 발견될 경우 종이문서를 주고받을 필요없이 인터넷을 통해 즉시 발주처에 보고돼 빠른 시간안에 설계를 변경하고 공사금액을 조정하게 된다.

설계단계에서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전체 공사비의 30%까지 절감할 수 있고 실제 공사단계에서 적용하더라도 10%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지난 97년 설립된 세프렌닷컴은 미국 GE 벡텔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업체로 세계 8백여개의 건설현장에 이 시스템을 공급했다.

삼성물산 송 사장은 "건설공사의 국제화와 공사관리의 선진화를 위해 세프렌닷컴과 제휴를 맺었다"며 "건설CALS를 포함한 국내 건설업의 디지털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ked.co.kr CALS란 =설계 개발 구매 생산 판매 등 표준화된 정보를 공유하는 "생산 조달 운영정보시스템"을 말한다.

지난 80년대 중반 미국 국방부에서 투자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개념으로 초기엔 "컴퓨터를 통한 군수물자구매"에 활용됐다.

이후 민간 제조업 등에 적용되면서 "광속상거래"(Commerce At Light Speed)란 뜻으로 쓰이게 됐다.

90년대 초반엔 미국 보잉사에서 첨단항공기인 B777을 만드는데 이 시스템을 적용,단 한장의 종이도 들이지 않고 개발기간도 단축시킨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