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패션소품 매출 주도 .. '백화점 봄 정기세일 결산'

백화점들의 2000년 봄 정기세일 결산 결과 지난해 서울을 중심으로 시작된 소비증가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당 수원 등 수도권 신도시에 위치한 백화점 점포의 매출 증가률이 서울 지역보다도 훨씬 높았다. 품목별로는 의류 및 패션관련 상품이 매출 성장세를 한 가운데 소비회복으로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골프의류 등 스포츠웨어가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백화점의 매출 증대가 구매 고객 수의 증가 보다는 1인당 구입액의 급증에 따른 것으로 조사돼 소비시장 활황은 보통 사람들의 소비 확대가 아닌 중상층 이상의 소비 급증에 의한 것으로 풀이됐다.

품목별 동향=의류 및 패션관련 상품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이번 정기세일에서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던 삼성플라자의 경우 여성의류와 스포츠 매장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경우 명품의류 판매가 크게 늘어났고 무역센터점은 인근의 벤처밸리에 힘입어 남성캐주얼 부문이,신촌점은 캠퍼스 상권의 구매력 회복에 힘입어 영캐주얼 의류가 잘 나갔다.

골프 대중화 추세로 골프의류 및 용품의 판매가 급증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의류 매출은 25%나 늘어났다.

수도권에 위치한 LG백화점 구리점의 경우에도 골프의류및 용품이 전년대비 3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스카프 선글라스 헤어액세서리류 등 패션소품들도 신장률이 매우 높았다. 갤러리아의 경우 유행 변화와 여성 고객의 구매가 늘면서 머플러 구두 헤어액세서리 등 봄철 패션소품의 매출이 30% 가량 증가했다.

대형 TV와 에어컨 등의 판매량도 30% 이상 늘어났다.

이에 비해 식품류는 구제역 파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을 보였다.

백화점 실적=매출 성장률 부문에서는 삼성플라자가 36%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백화점은 세일기간중 하루 최고 41억4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97년 개점후 신기록을 세웠다.

대형 백화점중에서는 갤러리아백화점의 실적이 가장 좋았다.

이번 세일 기간중 4백16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32.6%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천안점(36.3%)과 수원점(36.8%)이 서울 등 다른 지역의 점포보다 매출 신장률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주요 7개 점포중에서 서울 잠실점(25.3%)과 부산점(22.7%)의 매출 신장률이 평균치인 20.4% 보다 높았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천호점의 매출이 23.6% 증가해 서울시내 5개점중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미도파 상계점은 25% 이상 늘어나 매출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고 뉴코아백화점도 17% 늘어났다.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