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市 침체에 투자손실 .. 개인들 줄줄이 떠난다

개인투자자들이 주가하락에 따른 투자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 둘 증권시장을 떠나고 있다.

직접투자자 뿐만 아니라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에 가입한 간접투자자들도 증시를 이탈하는 추세다. 2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증권회사에 개설한 위탁자계좌수는 이날 현재 1천3백77만개로 지난달말의 1천4백91만개보다 1백14만개(7.6%) 감소했다.

위탁자계좌가 줄어들기는 지난 98년 9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98년 9월 9백65만개이던 위탁자계좌는 증시 활황에 힘입어 지난달말까지 무려 5백26만개(54%)나 늘어났었다. 실제 주식매매를 활발하게 하는 계좌를 나타내는 활동계좌도 이달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활동계좌수는 이날 현재 8백3만개로 지난달말에 견주어 56만개(6.5%)가 줄어들었다.

활동계좌는 98년 9월 3백55만개에서 지난달말 8백59만개로 증가했었다. 위탁자계좌 및 활동계좌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주식투자를 그만두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한달이상 계속되고 있는 주가 약세로 개인투자자들이 엄청난 손실을 내고 있다"며 "시장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손절매를 한뒤 아예 계좌를 정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월말 1백42조원에 달했던 위탁자산 잔고도 1백3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간접투자시장에서도 일반투자자들의 이탈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투신사 공사채형펀드 및 주식형펀드에서는 1백조원 정도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한빛증권 영업부 관계자는 "객장을 찾는 손님들이 서너달전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원금을 까먹은 투자자들이 많아 객장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침울하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하나 둘 증시를 떠나고 있으며 시장이 확실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한 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