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 줌업] (5) '남궁석 민주 당선자'..정치도 업그레이드 할터

"아직 산업사회의 논리가 우리 정치를 지배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정보화사회, 디지털사회에 걸맞게 낙후된 우리 정치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경기 용인을에 출사표를 내 당선된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의정 활동 포부다. 한국통신 하이텔 초대 사장, 삼성 SDS 대표이사 사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정보통신부 장관...

지금까지 거쳐온 직함만 봐도 최고의 정보통신 전문가중 한 사람으로 꼽힐만하다.

그는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없다는 것"이라며 "디지털 문화의 쌍방향성을 정치에 도입해 대화와 토론의 정치풍토가 자리잡을 수 있게 하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남궁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 대해 "장관으로서 국가적인 대규모 프로젝트만 다루다가 서민들의 손끝에 와닿는 문제까지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좀 어려웠지만 서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보니 정치인들의 임무가 막중함을 깨닫게 됐다"며 서민과 함께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한다.

하이텔, 유니텔 등 국내최고 컴퓨터 통신회사를 경영했던 그는 "용인 지역에 인터넷 인구가 1만2천명에 불과하고 지역주민의 정보화 수준이 매우 뒤떨어져 있어 선거운동 기간중 인터넷의 실용성 유용성을 알리는데 주력해 큰 호응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이어 "앞으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서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한편 그는 지역공약사업으로 "소프트 벤처타운" 건립을 실천 공약 "1번"으로 제시한다.

이는 영세한 중소기업을 위해 고가장비를 구입, 공동으로 사용하고 창업 때까지 지원하는 계획.

그는 이같은 정책을 통해 용인을 정보화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용인은 남궁 당선자에겐 각별한 곳이다.

넉넉지 못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배고픈 사람들의 심정은 배고팠던 사람들만이 안다며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열의를 갖고 있다.

학창시절 심우회라는 봉사단체를 결성해 40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다. 남궁 당선자는 "기업가에 비해 정치인들은 봉사 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은데 의정활동을 시작하면 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과 함께 봉사동아리를 만들 것"이라며 끊임없는 이웃사랑을 약속한다.

김미리 기자 mir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