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점당 등록금제' .. 국내대학 처음...내년부터

서울대가 국내 대학중 처음으로 학생들이 수강하는 학점수에 따라 등록금을 받는 "학점당 등록금제"를 내년부터 도입키로 했다.

이에따라 매년 등록금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학가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서울대는 내년부터 한 학기당 12~15학점 가량을 기준으로 기본 등록금을 책정하고 이보다 많은 학점을 수강할 때는 등록금을 추가로 내도록 하는 학점당 등록금제를 시행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수 학점수별로 등록금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수강하는 과목의 교육단가에 따라서도 각각 다른 등록금이 매겨지게 된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이달중 기획실과 사무국 공동으로 등록금 제도개선을 위한 연구팀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서울대는 장기적으로 기본 등록금 없이 이수 학점대로 등록금을 받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대학 관계자는 "8학기 동안 대부분의 학점을 이수하고 3학점이 모자라 졸업을 못하는 학생의 경우 3학점을 따기 위해 한 학기분 등록금을 다 내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많아 학점당 등록금제를 도입키로 했다"며 "외국 대학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이 제도를 도입하면 학생들로부터 거둬들일 수 있는 등록금 총액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워 예산안 편성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보완책도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