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집중분석] '삼성화재' .. 시장점유율 27%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업계의 간판주자다.

특히 변동성이 큰 요즘의 경제환경에서 오히려 "1등"기록을 추가하고 있다. 우선 시장 점유율이 단연 수위다.

또 손해율도 69.1%로 업계 1위로 우뚝 서있다.

보험과 은행업무의 경계가 없어지는 "방카슈랑스"시대에도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리의 삼성"이란 말을 잘 보여주는 셈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런 실적에 냉담하다.

이 회사의 주가는 주당장부가(BPS)를 밑돌고 있을 정도다. 삼성화재는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보험주다.

그렇지만 외국인 지분율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화재가 업종대표주인데다 변화의 바람을 잘 타고 있는 점을 들어 2만원을 약간 상회하는 현재 주가보다 2배이상 높은 수준으로 적정주가를 평가하고 있다. 영업실적=3월말 결산법인인 이 회사의 99회계연도 시장점유율은 27.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2,3위사를 합친 규모다.

보험사의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말 현재 4백48.7%로 업계 평균인 2백78%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따라 세후 당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50% 증가한 1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했다.

손해보험업계의 실적을 나타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부문에서도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사이 손보업계 전체의 손해율이 전년대비 10.0%포인트 상승한 반면 삼성화재는 4.9%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결과 98년 결산때까지만 해도 업계 10위로 하위권이었던 손해율이 최근 1위로 급부상했다.

올 회계연도도 71.0%~71.3%로 가장 낮을 전망이다.

손해율이란 발생손해액(보험금)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것이다.

부가보험료 자유화와 E비즈니스,방카슈랑스 등 예상되는 환경변화 역시 삼성화재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가보험료 자유화로 보험료 할인여력과 상품개발력이 타사에 비해 비교우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E비즈니스 부문에서도 선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가전망=이 회사 주가도 금융주 수난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올해 최고가였던 지난 2월3일의 4만8천2백50원에 비하면 2만원대의 현재 주가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지난해말의 증자물량과 보험영업환경 변화가 악재라면 악재다.

대우관련 불똥도 거의 뒤집어 쓰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점을 고려,목표주가를 4만원선으로 잡고 있다.

현대증권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증자 등의 악재는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차금융권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는 등 금융권 전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낮아 삼성화재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많다.

남궁 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