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긴급회동'] "악성루머가 불신 골 키웠다" .. '대화록'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28일 서울 여의도 시티클럽 중식당에서 김각중 전경련 회장, 김창성 경총 회장, 김재철 무협회장, 김효성 대한상의 부회장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중국 코스요리를 1시간 넘게 들면서 부드럽게 얘기를 나눴다. 대화는 주로 이 장관이 주도했다.

대화록을 재구성한다.

이 장관 :정부에 대해 재계에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같아 이렇게 초청했습니다. 만나서 얘기하면 오해를 불식시키고 신뢰도 회복시킬 수 있지요.

김각중 회장 :오해가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 언론에서 그렇게 쓴 거지 오해는 무슨 오해입니까.

이 장관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지요. 2년전 다들 "대기업들이 어떻게 부채비율을 2백%대로 축소할까" 하고 걱정했지만 실제로 떨어졌습니다.

경제단체장 :(끄덕끄덕)

이 장관 :최근 대기업 개혁과 관련해 보도된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은 특별한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중인게 결코 아닙니다. 일상적인 정부의 업무수행이지요.

특히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새삼스러운게 아닙니다.

사찰성격의 특별 세무조사는 한 건도 없고 모두 정기조사입니다.

김각중 회장 :이 장관의 말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일부에 비쳐진대로 혹시 오해와 갈등이 있었다면 자주 만나 논의하는 채널을 만들어 협의하지요.

김창성 회장 :전경련 회장단이 회의는 않고 골프만 쳤다는 얘기가 있는 데요.

김각중 회장 :사실과 다릅니다.

클럽하우스에서 회의를 한 뒤 운동을 했지요.

김효성 부회장 :그런 루머가 정부와 재계간에 괜한 갈등을 불러 일으키지요.

김재철 무협회장 :문제는 경제상황입니다.

최근 수출은 비교적 괜찮은데 수입이 늘어 무역수지가 좋지 않습니다.

이 장관 :맞아요.

법정관리를 받는 기업중에 자구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아 경영성과를 내지 않는 기업이 꽤 있습니다.

최근 법원에서 몇 개 법정관리 기업을 청산시킨 것은 잘한 일이라고 봅니다.

김각중 회장 :다음달 4일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내정자가 회장으로 공식 선출되면 다시 만나죠.

5월9일 전경련이 주관해서 이 장관과 경제5단체장의 만찬을 준비하겠습니다.

일동 :좋습니다.

이 장관 :2주전에 물러나는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이 초청해 경제단체장 만찬을 했기에 오늘은 제가 답례로 여러분을 초청했습니다. 다음달에 또 초청한다니 기꺼이 오겠습니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