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 밸리의 한국벤처] (1) '커뮤니티'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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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너제이의 웨스트 산타클라라 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이곳 대부분의 음식점 커피숍 등엔 밤낮이 따로 없다.
하루 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온갖 커뮤니티(모임)가 이뤄진다. "세미나""리셉션"등의 이름으로 하루 수십개의 커뮤니티가 열린다.
"무선 인터넷에 대한 세미나""지문인식시스템 실용화 포럼"등.약간의 참가비만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동종 업종 사람끼리 모이는 비공식적인 모임까지 감안하면 커뮤니티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모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교류의 장소로 활용된다.
기술의 표준화,기업인수합병(M&A)등 굵직굵직한 일들도 결정된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벤처캐피털리스트 벤처기업가 등 "큰 손"들이 명함을 주고 받으며 의견을 나눈다.
커뮤니티는 벤처산업의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성공신화는 대부분 커뮤니티로 연결된 거대한 네트워크를 거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 연결돼 벤처기업이 탄생한다.
사업성 있는 아이템에는 스폰서가 따라 붙는다.
기술이 확실하면 돈이 몰려든다.
전문 경영인도 네트워크를 통해 수배된다.
"실리콘 밸리가 갖고 있는 촘촘하고 거대한 인적 네트워크는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한다. 야후 시스코 휴렛패커드 등 세계적인 기업이 이곳에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이 뛰어나서만은 아니다.
수평적이고 개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네트워크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이강호 실리콘밸리 한인변호사회장)
그러나 한국기업에겐 이런 커뮤니티는 "그림의 떡"이다.
스탠퍼드 등 실리콘 밸리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대학출신들이 전무해 "핵심"에 근접할 수가 없다.
개방된 커뮤니티에서도 활동이 별로 없다.
기술적인 문제를 토론할 정도로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드물어 오히려 참가를 꺼린다.
폐쇄적인 기업문화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보누설을 우려,경쟁업체와의 교류를 삼가는 행태가 여기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경쟁 업종이 아닌 국내 기업들 사이에도 커뮤니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국기업은 실리콘 밸리에서도 주변만 맴돈다.
순수 미국계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업체가 1~2개에 불과하다.
새너제이 다운타운에 있는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 소프트웨어 인큐베이터(KSI)"의 입주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본사로부터 내려온 작업지시에만 몰두하고 있다.
"고시공부"하러 왔느냐는 비아냥이 나올 만하다.
"한국기업들은 뭔가에 너무 몰입하는 것 같다. 사무실에만 처박혀 있으니 마치 거대한 섬에 고립된 미아와 다를 바 없다. 신기술의 조류와 벤처캐피털의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의아할 뿐이다"(찰스 에릭슨 SBC 원장)
많은 한국 기업들이 실리콘 밸리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커뮤니티와의 단절이라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시장을 석권하기는 커녕 하루 하루 격차를 확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활동중인 오해석 숭실대 교수는 이런 조언을 내놓는다.
"한국기업도 이제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생활정보부터 유통시켜 유대감과 신뢰감을 형성한 뒤 기술 및 경영정보 등으로 커뮤니티를 점차 확대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한국 본사에서도 미국생활 경험이 있는 유학생 출신을 지사장으로 파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리콘 밸리진출의 궁극적인 목적은 벤처기업의 세계화다.
세계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곳의 메커니즘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커뮤니티 형성은 한국 기업들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절실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새너제이(미국)=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이곳 대부분의 음식점 커피숍 등엔 밤낮이 따로 없다.
하루 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온갖 커뮤니티(모임)가 이뤄진다. "세미나""리셉션"등의 이름으로 하루 수십개의 커뮤니티가 열린다.
"무선 인터넷에 대한 세미나""지문인식시스템 실용화 포럼"등.약간의 참가비만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동종 업종 사람끼리 모이는 비공식적인 모임까지 감안하면 커뮤니티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모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교류의 장소로 활용된다.
기술의 표준화,기업인수합병(M&A)등 굵직굵직한 일들도 결정된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벤처캐피털리스트 벤처기업가 등 "큰 손"들이 명함을 주고 받으며 의견을 나눈다.
커뮤니티는 벤처산업의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성공신화는 대부분 커뮤니티로 연결된 거대한 네트워크를 거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 연결돼 벤처기업이 탄생한다.
사업성 있는 아이템에는 스폰서가 따라 붙는다.
기술이 확실하면 돈이 몰려든다.
전문 경영인도 네트워크를 통해 수배된다.
"실리콘 밸리가 갖고 있는 촘촘하고 거대한 인적 네트워크는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한다. 야후 시스코 휴렛패커드 등 세계적인 기업이 이곳에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이 뛰어나서만은 아니다.
수평적이고 개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네트워크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이강호 실리콘밸리 한인변호사회장)
그러나 한국기업에겐 이런 커뮤니티는 "그림의 떡"이다.
스탠퍼드 등 실리콘 밸리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대학출신들이 전무해 "핵심"에 근접할 수가 없다.
개방된 커뮤니티에서도 활동이 별로 없다.
기술적인 문제를 토론할 정도로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드물어 오히려 참가를 꺼린다.
폐쇄적인 기업문화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보누설을 우려,경쟁업체와의 교류를 삼가는 행태가 여기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경쟁 업종이 아닌 국내 기업들 사이에도 커뮤니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국기업은 실리콘 밸리에서도 주변만 맴돈다.
순수 미국계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업체가 1~2개에 불과하다.
새너제이 다운타운에 있는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 소프트웨어 인큐베이터(KSI)"의 입주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본사로부터 내려온 작업지시에만 몰두하고 있다.
"고시공부"하러 왔느냐는 비아냥이 나올 만하다.
"한국기업들은 뭔가에 너무 몰입하는 것 같다. 사무실에만 처박혀 있으니 마치 거대한 섬에 고립된 미아와 다를 바 없다. 신기술의 조류와 벤처캐피털의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의아할 뿐이다"(찰스 에릭슨 SBC 원장)
많은 한국 기업들이 실리콘 밸리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커뮤니티와의 단절이라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시장을 석권하기는 커녕 하루 하루 격차를 확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활동중인 오해석 숭실대 교수는 이런 조언을 내놓는다.
"한국기업도 이제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생활정보부터 유통시켜 유대감과 신뢰감을 형성한 뒤 기술 및 경영정보 등으로 커뮤니티를 점차 확대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한국 본사에서도 미국생활 경험이 있는 유학생 출신을 지사장으로 파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리콘 밸리진출의 궁극적인 목적은 벤처기업의 세계화다.
세계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곳의 메커니즘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커뮤니티 형성은 한국 기업들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절실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새너제이(미국)=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