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하워드 슐츠' 세계적 커피 전문점 체인 '스타벅스' 회장



53년 뉴욕 브루클린 출생
75년 노던 미시간대
82년 스타벅스 입사
87년 스타벅스 회장
92년 나스닥에 SBUX 상장
93년 종업원 복지정책으로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트러스트상"---------------------------------------------------------------

"커피와 사람,이 두가지가 우리 비즈니스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전세계 어느 점포에서나 최고의 원두 커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직원들에게 훌륭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그들을 존경과 품위로 대한다는 가치관을 언제나 지켜가려고 합니다 " 세계적 커피 전문점 체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이 1일 한국을 찾았다.

2백석의 좌석으로 전세계 스타벅스 점포중 가장 큰 규모로 문을 연 서울 명동점 오픈 행사에 참석한 그는 "한국은 아시아의 최대 커피 소비국중 하나"라며 "올해에만 서울에 10여개 이상의 대형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슐츠 회장이 이끌고 있는 스타벅스는 전세계 13개국에 2천8백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의해 21세기를 대표할 21개 브랜드중 하나로 꼽혔으며 할리우드 영화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원두 커피숍의 대명사다.

이 회사의 최고 경영자인 슐츠 회장의 인생 역정은 스타벅스의 성공 스토리 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미국 뉴욕의 빈민가인 브루클린의 가난한 트럭 운전사 아들로 태어난 그는 매혈까지 해가며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뒤 사회에서 세일즈 능력을 인정받아 한 가전제품 판매회사의 수석부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스타벅스의 "커피맛에 반해" 안정된 직장을 팽개치고 1982년 체인점 4개에 불과했던 시애틀의 한 작은 커피회사에 인생을 걸었다.

87년 절친한 친구인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 등을 투자자로 끌어들여 스타벅스를 인수한 뒤 특유의 추진력과 조직관리 능력을 발휘,이 회사를 커피 체인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시키는 성공을 거두었다.

슐츠 회장은 "스타벅스의 명성은 맛과 이미지 직원관리가 어우러진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커피의 신선한 향을 유지하기 위해 7일이내 판매하되 기간이 지난 커피는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미지 전략도 주효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에스프레소 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광고 로고 디자인 등에서 고객들이 커피와 관련된 낭만적 경험을 떠올리도록 한 것이 반응을 얻은 것.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클린턴 대통령도 칭송한 특유의 직원복지 프로그램.

스타벅스는 미국 기업 최초로 전 직원은 물론 주20시간이상 일하는 아르바이트생(파트타이머)과 그들의 배우자는 물론 동거자에까지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에이즈로 퇴직한 파트타이머에게 정부 의료보조비가 지급될 때까지 2년6개월동안 치료비를 무상보조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슐츠 회장은 "승리의 결승점에 혼자 도달해 그 승리가 직원들의 행복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말로 스타벅스의 기업윤리관을 표현했다.

슐츠 회장은 미국의 격주간 경제전문지인 포브스지에 의해 인터넷을 가장 잘 활용하는 10대 CEO로도 뽑혔다.

그의 성향을 반영,스타벅스는 온라인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인터넷 전자상거래분야에 중점 투자한 결과 올 1.4분기 매출이 전년에 비해 30%이상 증가했다. 한편 명동점 오픈행사에 참석한 슐츠 회장은 이날 명동점 판매수익금 전액을 한국유니세프에 북한 어린이돕기 기금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