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표준화...무한정 재사용 가능 .. '컴포넌트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는 수많은 프로그램 코드의 집합체다.

여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여기저기 코드를 바꿔주고 손질해야 한다. 용량이 큰 프로그램의 경우 이같은 작업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를 레고블록처럼 조립해 만들수 있다면 어떨까.

필요한 부분만 떼어내 바꿔주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 짧은 기간에 다양한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수정,보완하는 것도 간단히 해결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컴포넌트 소프트웨어 기술이 바로 이같은 꿈을 가능케 해준다. 등장 =컴포넌트 소프트웨어의 개념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미국 조지메이슨대학의 브래드 콕스 교수였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기계나 전자부품처럼 표준화함으로써 보다 큰 제품을 만들때 무한정 재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고 주장했다.

지난 86년 미국의 스텝스톤사는 최초로 C언어로 만든 상용 컴포넌트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론과는 달리 실제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결합했을때 요구되는 성능 안정성 등을 충족시키는데는 기술적으로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운영체계가 다른 컴퓨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호환성을 갖는 컴포넌트 개발은 더욱 어려웠다.

그래서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는 한때 개발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들어 하나의 소프트웨어 크기가 엄청나게 커지고 객체지향형 프로그램언어인 자바 등이 개발되면서 컴포넌트 소프트웨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현황 =국내에서도 컴포넌트의 기반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초기단계다.

그 이유는 공용컴포넌트가 부족하고 컴포넌트 공유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즉 개발된 컴포넌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국가적인 체계가 없어 불필요한 중복개발의 가능성이 높다.

또 기반기술의 부족과 컴포넌트 활용의 환경이 조성돼있지 못하다는 점도 꼽힌다.

이에따라 정부는 오는 2002년까지 3년동안 모두 4백13억원을 투입해 3천여개의 응용컴포넌트를 개발하겠다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산.학.연 소프트웨어 관련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소프트웨어 컴포넌트 컨소시엄을 결성,기술보급 표준화 시장활성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미국의 정보기술 조사기관인 오붐(Ovum)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컴포넌트 소프트웨어 산업의 시장규모는 82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2002년에는 8배이상 늘어난 6백4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어떻게 만드나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도 다른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C,자바 등의 컴퓨터 언어로 만들어진다.

이 소프트웨어의 가장 큰 특징은 객체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구조를 갖는데다 다른 소프트웨어와 연동돼 작동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컴포넌트를 추출 생성 조립하기 위한 체계적인 방법론및 관련기술이 필요하다.

또 컴포넌트를 조립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기본의 시스템에 통합해 구축할 경우 컴포넌트에 대한 품질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위해 기능과 안정성에 대한 품질기준이 마련되어야한다.

특히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아키텍처를 만들수 있는 기반기술이 필요하다.

아키텍처는 자동차에 비유하면 차체 바퀴 엔진 등 핵심 부품 역할을 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2000"을 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문만을 뽑아내 고쳐주고 다시 이를 프로그램에 끼워넣으면 된다.

전망 =현재 소프트웨어 컴포넌트의 표준은 없다.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아키텍처를 기준으로 CORBA,DCOM,EJB 등이 있다.

현재는 주로 자바를 기반으로 한 EJB와 코바가 통합되면서 MS의 DCOM과 맞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EJB를 표준으로 채택한 상태다.

수많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COM과 EJB가 서로 연동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장애물이 여전히 많다.

이런 상황에서 리눅스가 등장하면서 컴포넌트 소프트웨어 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오픈 소스를 갖고 있는 리눅스가 어떤 표준을 갖고 만들어지느냐가 컴포넌트 소프트웨어 시장의 큰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쌍용정보통신 박상우 IT솔루션 팀장은 "컴포넌트 소프트웨어의 표준화를 둘러싼 세력다툼 결과에 따라 MS진영과 리눅스 진영의 운명이 결정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소프트웨어의 컴포넌트화는 거스를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