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없이도 재미있는 경기 많다 .. '색다른 묘미'

톱프로들이 출전하지 않는 대회는 볼만한 가치가 없는가.

세계랭킹 1,2위인 타이거 우즈와 데이비드 듀발 등이 참가하지 않는 대회에는 대중적 관심이 멀어지는게 사실이지만 색다른 관전포인트를 제공한다. "새로운 스타탄생"이나 "왕년톱골퍼의 재기"로 화제를 뿌리기 때문이다.

우즈와 듀발은 지난해 미PGA투어 21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두 선수는 올해도 총 54개 대회중 절반 이상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잭 니클로스는 현역시절 연간 22회 이상 출전하지 않았고 톰 왓슨도 대부분 연간 22회이내로 제한 출전했다.

대회 스폰서측은 톱스타들을 유치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지만 이들이 없어도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

"골프의 변수"가 톱스타들의 공백을 메워주기 때문. 올시즌에도 일부 대회는 톱랭커없이 바이닷컴투어 수준의 선수들만 출전했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내용면에서는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는게 중론이다.

지난2월 투산오픈에서 우승한 짐 카터는 프로데뷔 14년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낚았다.

같은 기간 세계 64위까지의 톱랭커들이 앤더슨컨설팅매치플레이에 참가했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수 있었다. 카터의 스코어(19언더파)도 98년 듀발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것과 같은 기록을 냈다.

도랄라이더오픈에서는 짐 퓨릭이 최종일 6타차 열세를 따라잡으며 역전우승했다.

갤러리들이 열광했음은 물론이다.

혼다클래식에선 두들리 하트가 최종일 마지막 4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프로 10년동안 2승째였다.

지난주 휴스턴오픈에서는 로버트 앨런비가 크레이그 스태들러와 네번째 홀까지 가는 연장전을 펼친끝에 미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톱스타들이 빠진 대회에선 불혹의 스타들이 화려하게 재기하기도 한다.

지난1월 소니오픈에서 폴 에이징거(40)는 암수술이후 6년5개월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83USPGA챔피언십 챔피언이었던 할 서튼(42)은 지난달 그린스보로클래식에서 3타차로 우승,"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우즈와 듀발이 빠진채 4일밤(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잉글리시턴CC에서 개막된 미PGA투어 컴팩클래식에선 어떤 드라마가 연출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