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기논쟁 .. 경제/재무전문가 2인 신산업 불안/낙관론

삼성그룹내 대표적인 경제.재무전문가 사이에 경기논쟁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논쟁의 당사자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최우석(60) 소장과 여신전문계열사인 삼성캐피탈의 제진훈(53) 대표.지난 97년에도 경기 논쟁을 벌였던 이 두 사람은 최근 삼성그룹 사장단회의등 공식석상에서 상반된 경기전망으로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소장의 입장은 "국제통화기금(IMF)3년차 증후군"으로 요약된다.

경제위기가 아직 완전히 극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주체들의 "도덕적 해이"소비 급증으로 인한 무역수지 이상 공공및 금융부분에서의 개혁부진 이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등이 제2의 경제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제 대표는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로 요약되는 새로운 산업조류의 가능성과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등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 판단해 볼 때 향후 경기상황이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는 것. 지난 97년 당시 논쟁에서는 제 대표가 판정승을 거뒀었다.

당시 삼성물산 총괄경영관리팀장(전무이사)였던 제 대표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최 소장이 "향후 경기에 이상조짐은 없다"고 발표하자 환율급등과 고금리등의 우려를 지적했었다.

이후 삼성물산 재무담당이사(CFO)를 맡은 제 대표는 외채 축소와 유동성 확보를 통해 IMF에 대비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2월 부사장 승진에 이어 12월 삼성캐피탈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