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러브버그' 大亂 .. 50國 컴퓨터 300만대 '먹통'

전세계 컴퓨터가 치명적인 "사랑의 열병"에 걸렸다.

러브 바이러스에 감염돼 파일이 망가지는 컴퓨터가 속출하고 피해액은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e메일을 통해 컴퓨터를 다운시키는 신종 e메일 바이러스 "러브버그(Love Bug)"는 지난 4일 홍콩에서 첫 출현후 6일 현재 세계적으로 미국 영국 일본 한국 등 50여국 3백여만대의 컴퓨터를 다운시켰다.

공식집계된 피해액은 26억달러(약 3조원)를 넘어섰다.

피해액은 곧 1백억달러(11조2천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다행히 우리나라에선 연휴로 피해가 적었다.

한국정보보호센터는 그러나 "연휴가 끝나고 모든 기업체가 문을 여는 8일(월요일)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이미 4천5백만명의 e메일 사용자들이 러브버그 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더욱이 러브버그를 본뜬 변종 바이러스도 11개나 출현, 전세계 기업과 개인 정부컴퓨터망에 무차별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경제연구소 칼스배드는 "6일까지 세계적으로 26억1천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곧 피해액이 1백억달러에 달할것"이라고 밝혔다.

러브버그는 "ILOVEYOU"라는 제목의 e메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프로그램을 타고 전송되며 이것을 열면 모든 파일이 날아간다.동시에 e메일 주소록에 적혀 있는 다른 e메일로 "ILOVEYOU" 메일이 자동으로 전송된다.

전문가들은 ""VeryFunny" "Joke" "Mothers Day" "Susitikim"이란 이름을 가진 변종 버그들도 11개나 돌아다니고 있다"며 출처불명의 이상한 e메일이 오면 절대 열지 말고 삭제하라고 충고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