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코너] 中國 정보기술 '기업인 스타군단'

지난 20여년간 추진된 개혁개방 정책에 힘입어 중국 산업계에도 "기업인 스타"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산업에 새로운 경영모델을 제시하는 등 기업의 체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베이징칭녠바오(북경청년보)는 최근 "중국 재계를 이끌어갈 10대 풍운아"를 선정 소개했다.

10명의 기업인 스타는 모두 정보기술 및 전자산업 분야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류촨즈(유전지) 렌샹(연상)그룹 총재 =중국 정보기술산업을 대표하는 인물.1984년 중국과학원 컴퓨터연구소 재직시 11명의 동료와 함께 렌샹을 창업, 중국 최대 컴퓨터업체로 키웠다.

렌샹은 타자기 판매로부터 시작, 지금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종합정보통신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류 총재는 특히 컴퓨터 분야 외국기업의 공세로부터 국내시장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중국 정보기술의 자존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레이민(장서민) 하이얼(해이)그룹 총재 =중국 가전산업을 리드하는 기업인이다.

지난해 12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30위 기업인중 26위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종합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지난해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장 총재는 올해를 하이얼 국제화 원년으로 선포했다.

왕즈동(왕지동) 신랑왕(신랑망) 총재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신랑왕(www.sina.com)을 이끌고 있다.

베이징대학 출신인 그는 벤처사업을 꿈꾸고 있는 중국 젊은이들의 우상.

그는 특히 인터넷에서 중문을 검색하고 입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리치윈(richwin)"을 개발, 중국 인터넷 발전에 획을 그었다.

리동셩(이동생) TCL그룹 총재 =지난 97년 무명 TCL을 중국 컬러TV업계 제3위 업체로 키운 장본인.

TCL은 컬러TV 시장을 바탕으로 컴퓨터 인터넷 통신기기 등 종합 정보기술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1995년 36억5천만위안(1위안=약 1백40원)에 그쳤던 TCL 매출액은 매년 30~50%의 성장세를 유지, 지난해 1백50억위안을 기록했다.

장차오양(장조양) 소후(수호) 총재 =신랑왕의 왕 총재와 함께 중국 인터넷비즈니스를 대표하는 인물.

중국 칭화(청화)대학 출신인 그는 미국 MIT대학 물리학과 유학을 마친후 귀국, 포털사이트(www.sohu.com)를 열었다.

그는 인텔 IDG 다우존스 등의 해외 자금을 유치, 중국 인터넷의 국제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웬칭(양원경) 렌샹(연상)컴퓨터 총재 =렌샹그룹의 핵심 사업분야인 컴퓨터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1988년 렌샹그룹에 입사한후 류촨즈 그룹총재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그룹내 CAD사업 본부장, 컴퓨터 판매사업 본부장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그는 특히 IBM 컴팩 등을 물리치고 렌샹컴퓨터를 중국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키운 최고 공신으로 꼽힌다.

류 총재를 이어 렌샹그룹을 이끌 인물로 거론되기도 한다.

두안용지(단영기) 쓰통(사통)그룹 이사장 =1984년 종합 정보기술업체인 쓰통(사통)을 설립, 중국 최대 사영기업으로 키운 장본인이다.

중국 사영기업 발전 모델을 개척한 인물로 불린다.

쓰통은 현재 컴퓨터 인터넷 등의 분야에 약 50여개 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두안 이사장은 베이징 첨단기술지구인 중관춘(중관촌)에서 사업을 시작, 중관춘 발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왕쥔타오(왕준도) 8848넷 총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8848넷(www.8848.net)"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인물로 꼽힌다.

그는 광고중시, 국내외유통망 확충, 관련업체와의 제휴 등 중국 전자상거래의 발전을 제시하고 있다.

우스홍(오사굉) TCL정보산업공사 총재 =TCL집단 산하 정보기술 담당 업체인 TCL정보산업공사를 이끌고 있다.

간호사시절(고등학교 검정고시 공부) 우연히 접한 미국 IBM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 IBM 중국영업본부장 MS 중국본부장을 거치는 등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TCL로 자리를 옮겼다.

전직 당시 MS의 인사전횡 및 시장장악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비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니룬펑(예윤봉) 창홍(장홍)그룹 총재 =레이더 생산 군수업체인 창홍을 종합가전업체로 변신시켜 이 분야 최고 업체로 키운 인물.

창홍은 9년연속 컬러TV분야 시장점유율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그는 특히 국유기업에 마케팅 우선주의를 적용, 경영에 새바람을 넣었으며 일본 가전업체와의 적극적인 기술교류로 오늘의 창홍을 이뤄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