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용두사미 '수입차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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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나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모터쇼는 관람객을 흥분시킨다.
그곳에 가면 미래와 꿈을 볼 수 있다. 세계적 자동차회사들이 개발한 신차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지난 3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0 수입자동차모터쇼"는 이런 관점에서 한마디로 실망천만이다.
자동차의 내일을 보여주기는 커녕 수입자동차업체들의 판촉행사장에 다름 아니다. 세계적 메이커가 대거 참가했지만 대부분 이미 공개된 모델들로 전시장을 메우고 있다.
서울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모델은 하나도 없다.
"동, 그리고 새로운 천년"이라는 주제가 무색할 지경이다. 특히 대우자동차 인수전에 나선 업체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3사는 컨셉트카를 내놨지만 하나같이 낯익은 모델들이다.
대부분 지난해 다른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한 모델이다. 양산차만을 전시하면 판촉에 초점을 맞춘 전시라는 힐난을 받을까봐서인지 한 물간 컨셉트카로 구색을 갖추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차에 관심을 좀 가진 이들의 눈에는 성의부족으로 비칠수 밖에 없다.
특히 대우차 인수를 통해 한국에 진출하려는 GM은 달랑 5개 차종만을 출품했다.
국내에서 아직 한대도 팔고 있지 않은 일본의 혼다가 7개 모델을, 독일의 BMW가 11개 차종을 출품한 것과 비교하면 큰 대조를 이룬다.
빅3측은 하나같이 "한국의 수입차 판매가 연간 2천4백여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변명한다.
하지만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겠다고 공언하는 이들이 그것도 대우차매각결정을 불과 3달남짓 앞둔 중요한 시기에 서울모터쇼를 대하는 자세는 실로 기대이하였다.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서울모터쇼를 통해 자동차산업에 대한 비전을 보여줘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들의 앞선 기술을 한국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이 땅에 들어오면 차산업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를 바로 인식시키려는 몸짓을 해야했다. 서울모터쇼에 임한 빅3의 자세를 보면 이들이 한국에 직접 투자를 하더라도 한국을 전략기지화하기보다는 한국내수시장 확보에 열을 올릴 것이 뻔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김용준 산업부 기자 junyk@ked.co.kr
그곳에 가면 미래와 꿈을 볼 수 있다. 세계적 자동차회사들이 개발한 신차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지난 3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0 수입자동차모터쇼"는 이런 관점에서 한마디로 실망천만이다.
자동차의 내일을 보여주기는 커녕 수입자동차업체들의 판촉행사장에 다름 아니다. 세계적 메이커가 대거 참가했지만 대부분 이미 공개된 모델들로 전시장을 메우고 있다.
서울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모델은 하나도 없다.
"동, 그리고 새로운 천년"이라는 주제가 무색할 지경이다. 특히 대우자동차 인수전에 나선 업체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3사는 컨셉트카를 내놨지만 하나같이 낯익은 모델들이다.
대부분 지난해 다른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한 모델이다. 양산차만을 전시하면 판촉에 초점을 맞춘 전시라는 힐난을 받을까봐서인지 한 물간 컨셉트카로 구색을 갖추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차에 관심을 좀 가진 이들의 눈에는 성의부족으로 비칠수 밖에 없다.
특히 대우차 인수를 통해 한국에 진출하려는 GM은 달랑 5개 차종만을 출품했다.
국내에서 아직 한대도 팔고 있지 않은 일본의 혼다가 7개 모델을, 독일의 BMW가 11개 차종을 출품한 것과 비교하면 큰 대조를 이룬다.
빅3측은 하나같이 "한국의 수입차 판매가 연간 2천4백여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변명한다.
하지만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겠다고 공언하는 이들이 그것도 대우차매각결정을 불과 3달남짓 앞둔 중요한 시기에 서울모터쇼를 대하는 자세는 실로 기대이하였다.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서울모터쇼를 통해 자동차산업에 대한 비전을 보여줘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들의 앞선 기술을 한국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이 땅에 들어오면 차산업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를 바로 인식시키려는 몸짓을 해야했다. 서울모터쇼에 임한 빅3의 자세를 보면 이들이 한국에 직접 투자를 하더라도 한국을 전략기지화하기보다는 한국내수시장 확보에 열을 올릴 것이 뻔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김용준 산업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