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표준 복수로 하자" .. '정보통신 정책학회 토론회'

차세대 영상이동전화인 IMT-2000의 국가 기술표준으로 미국의 동기식과 유럽의 비동기식을 모두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복수표준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IMT-2000 기술표준이 복수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 정보통신정책학회와 연세대 경제연구소가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IMT-2000 국제심포지엄"에서 호남대 이남희 교수는 "경제성이나 세계시장 진출 등을 고려했을 때 동기와 비동기 방식을 같이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유럽형 비동기 방식이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동기방식만으로 국내에 IMT-2000 서비스를 도입했을 경우 세계시장 진출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가지 방식만을 도입했을 때 선진국과의 통상마찰 뿐 아니라 서비스의 경제성이나 사업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따라서 "동기식은 물론 비동기식도 같이 도입하되 통신사업자가 스스로 기술방식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게 국내 정보통신 사업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하나의 안으로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에는 동기식을,새로 진입하는 사업자에는 비동기식을 선택하도록 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보통신부도 IMT-2000 기술표준과 관련, 업계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복수표준 채택을 적극 검토중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