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주가관리 미흡.투자자 거센 관리 요구...월스트리트 저널

최고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무엇일까.

최근 미국에서는 기업의 주가를 잘 관리하는 것이 최고경영자의 중요한 책무로 떠오르고 있다. 주가가 높아야 투자자들이 돈을 벌고 회사의 자금조달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미국 IBM의 최고경영자가 주가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투자자들로부터 원망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IBM의 주가는 현재 1백10달러 안팎으로 지난해 최고치에 비해 20%이상 낮은 상태다. 상황이 이런데도 루이스 거스너 IBM회장은 올해도 종전과 마찬가지로 단 한 차례만 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그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최고경영자 스코트 맥닐리나 오라클의 로렌스 엘리슨처럼 수시로 투자자들을 상대로 직접 기업 설명회를 열어 주가 관리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형식적으로 만들어진 회사측의 설명자료보다는 책임있는 최고경영자의 설명을 직접, 그리고 자주 듣고 싶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요구다. 최고경영자의 직접적인 코멘트 만큼 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또 IBM이 수익이 나지 않는 PC분야를 과감히 처분하고 좀더 특정 분야에 특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버에 특화한 선마이크로시스템스나 소프트웨어에 특화한 오라클을 본 받아야한다는 것이다. 거스너회장이 투자자들의 거센 요구를 수용, 올해부터 수시로 투자자들을 만날지, 아니면 종전처럼 ''1년에 단 한번''이라는 원칙을 고수할지 관심 거리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