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장가] '존 말코비치되기'..인간의 끝없는 욕망 희극적 묘사

13일 개봉하는 "존 말코비치되기"는 황당무계한 소재를 갖고 관객들을 웃기기도 하고 때론 혼돈속에 사로잡는 특이한 영화다.

플롯의 핵심은 "타인이 한번 되는 것".타인은 바로 존 말코비치다.

그는 개성있는 연기파 배우로 잘 알려진 배우 극작가 겸 감독이다.

난해하지만 극적 재미는 물론이고 탄탄한 시나리오,출연진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력 등 영화를 보게끔 만드는 모든 요소를 갖춘 수작이다. 관객들은 보고 난 후 "이런 영화도 만들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끔 한다.

크레이그(존 쿠삭)는 거리에서 인형극을 공연하는 꼭두각시인형 예술가.

돈벌이가 안되자 아내 라티(카메론 디아즈)의 종용으로 서류를 정리하는 레스터라는 회사에 취직한다. 크레이그는 여직원 맥신(캐서린 키너)에게 한 눈에 반한다.

어느날 서류 정리 중 캐비닛 뒤의 작은 문을 발견하게 된다.

궁금증으로 문을 열고 작은 통로안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어둡고 습기찬 터널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데 그것이 바로 존 말코비치의 뇌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 크레이그와 맥신은 한 사람당 입장료 2백달러를 받고 말코비치가 되는 기회를 주는 장사를 시작하는데...

영화는 현대인들의 개인주의,장수하고 싶은 인간들의 끝없는 욕망 등 정체성의 본질을 희극적으로 꼬집는다.

철저하게 창작적이면서 탄탄한 구성과 극적 재미를 통해 비평가들의 논쟁구실을 사전에 차단한다.

첫 장면인 꼭두각시 인형극의 인형들은 생동감이 넘쳐 흐른다. 작품성있는 영화에서 흔히 결여된 기막힌 웃음을 선사한다.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데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