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鐵 터널붕괴사고 '쉬쉬' .. 두달전 시흥 일직터널 구간서

경부고속철도 로비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고속철도의 1~2공구 일직터널 천장이 무너져 내려 공사가 중단되는 대규모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2일 건교부와 관련기관에 따르면 지난3월 16일 경기도 시흥시 경부고속철도 1~2공구 일직터널입구 2백m지점 천장이 무너져 공사가 중단됐으나 시공회사와 감독 행정관청은 무려 두달동안이나 이런 사실을 숨겨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고속철도 전반에 대한 부실시공이 이뤄질 것으로 걱정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사고지점의 천장이 8m가량 무너져 내려 지반조사를 실시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사고경위 등아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고현장은 천장에서 쏟아져내린 토사로 터널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당시 공사장의 인부들은 터널천장이 균열하는 소음을 듣고 대피해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천장부분의 균열이 이어져 있어 추가 붕괴가 우려되고 있는 상태이다.

사고구간은 터널 바로윗부분에 하중을 분산시켜 줄 암반이 전혀 없고 흙더미만으로 채워져 있어 터널의 균열을 일으키게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