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인터넷 쇼핑몰 "실감나네"..LG이숍/한솔CS클럽등 도입 잇따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34)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쇼핑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인터넷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다. 동네 수퍼마켓이나 할인점과 달리 인터넷에서는 물건이 어떻게 생겼는지 도대체 알 길이 없어서였다.

무슨 색상인지 스타일은 어떤지 눈으로 봐야 직성이 풀리는 김씨로서는 자연히 인터넷 쇼핑몰과 담을 쌓을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김씨가 요즘 싹 달라졌다. 사이버 쇼핑 재미에 푹 빠져 들었다.

인터넷 쇼핑몰업체들이 동영상기술을 이용해 상품을 앞뒤좌우로 다양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씨는 동영상 화면을 제공하는 쇼핑몰들을 찾아다니며필요한 제품을 구입한다. 현재 국내 쇼핑몰중 동영상 서비스에 앞선 곳은 LG이숍,한솔CS클럽,북파크 등. LG이숍(www.lgeshop.com)은 동영상 정보로 서비스를 차별화 한다는 방침에따라 최근 사이트를 대폭 개편했다.

사이트 개편 기념으로 이 회사는 5월 한달간 사이버 속옷 패션쇼를 열고 있다.

지난 4월 오픈한 VOD전용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패션쇼를 생생한 화질로 선보이고 있다. LG이숍의 최준 부장은 "동영상을 통해 사이버 패션쇼를 열고난 후 소비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있다"고 말했다.

LG이숍은 속옷 패션쇼가 좋은 반응을 보임에따라 6월 1일부터 여행상품 내역을 사이버상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들에게 좀더 정확하고 다양한 여행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에서 직접 촬영한 화면을 자사 VOD전용스튜디오에서 편집해 동영상으로 소개한다.

최 부장은 "여행코스 숙박시설 식사메뉴 등 여행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타 여행몰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의류 화장품 건강식품 가전제품 등 30여가지 상품을 동영상으로 자세하게 소개해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 및 구입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솔은 오는 6월중순 동영상 가능 상품 수를 50여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종합쇼핑몰 인터파크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서점 북파크(www.bookpark.com)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마련한 작가와의 대화 "금요일의 문학이야기"를 담은 파일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5월말부터 서비스한다.

지금까지 "유년의 뜰""저녁의 게임" 등의 저자 오정희씨와 "줄반장 출신의 줄서기" "우리동네" "관촌수필" "유자소전" 등을 쓴 이문구씨가 참여했다.

앞으로 정채봉,신경숙,신경림,이강배,이문열,정호승,한수산,조세희 등 국내 대표 작가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북파크에서는 작가들의 생애와 철학사상,책의 구성 등 작가들이 책을 통해 말하지 못했던 뒷이야기 등을 담은 작가와의 대화 파일을 동영상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한다. 삼성물산의 삼성몰(www.samsungmall.co.kr)도 조만간 의류부문의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수찬 기자 ksc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