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실債 작년말 67兆 .. 부실 현황/향후 전망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은 지난해말 현재 66조7천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엔 자산관리공사 매입 등을 통해 98년 3월말 이후 정리한 92조원이 포함돼 있지 않다.이를 포함하면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았을 경우 금융기관의 실제 부실채권은 1백59조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공적자금 조성 당시인 98년 3월의 1백12조원보다 47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은 대우 구조조정과 FLC(새자산건전성분류기준) 도입으로 부실기준을 까다롭게 함으로써 금융기관 부실 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재경부는 설명했다.대우 구조조정으로 15조6천억원, 워크아웃에 따른 9조3천억원, 삼성자동차 법정관리에 따라 1조6천억원, 대한생명(2조7천억원) 등 예상치 않았던 부실이 47조원 더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재경부는 대우에 대한 금융권의 총여신은 57조원(99년 8월기준)으로 이 가운데 31조2천의 손실을 입었으며 금융기관별로는 투신사 3조1천억원, 증권사 2조원, 기관투자가 7조원, 개인과 일반법인 1조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 서울보증보험도 부실채권 규모가 실제 대지급액중 회수가 불가능한 7조1천억원이라고 밝혔다.재경부는 부실규모가 늘었는데도 불구, 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 매입과 자체정리, 부실금융기관 퇴출 등을 통해 92조원을 정리해 금융권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98년 3월말 1백12조원에서 지난해말 66조7천억원으로 45조원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이 47조6천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으며 종금 보험 신용금고도 각각 1조2천억원, 3천억원, 4천억원의 부실채권을 줄였다.

반면 증권사와 리스사는 각각 1조3천억원, 7천억원 부실이 늘었으며 신용협동조합도 2조3천억원가량 증가했다.재경부는 FLC 도입으로 금융권의 부실 규모가 완전히 드러나게 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부실 감축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은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이를위해 은행권에 대해선 상반기중 FLC 이행상황을 철저히 점검, 필요할 경우 충당금 적립과 증자 등 경영정상화 계획을 조속히 마련토록 지도할 계획이다.

이종구 금융정책국장은 "현재 남아 있는 39조6천억원에 달하는 은행권의 부실도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처리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재경부는 또 제2금융권에도 단계적으로 FLC를 도입, 금융기관 스스로 영업이익이나 구조조정전문투자회사(CRV)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토록 할 예정이다.이 과정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실채권 매각 손실에 대해선 이연상각을 허용해 세금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