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한전등 '빅5' 쾌속 항진 .. '1분기 실적 살펴보니'

상장기업들이 지난 1.4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것은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내수가 증가한데다 차입금 감축등으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인 결과다.

특히 한국증시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포철 한전 한통 SK텔레콤등의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은행업종도 기업부도 감소에 따라 수익구조가 건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순이익 관련 특이기업=수치상으로는 (주)대우가 분기순이익 1위로 기록됐다.

순이익은 무려 7조9천3백여억원.그러나 채무면제이익이 9조원을 웃돌아 의미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주)대우는 1.4분기에 5백6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경상이익 분기순이익등 3대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현대전자는 3천2백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2천9백억원이 넘는 이자비용등으로 7백56억원의 경상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대비 순이익 비중으론 경남에너지가 2천8백%를 웃돌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경남에너지가 지난해 특별손실로 순이익이 2억3천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올 1.4분기 순이익은 65억원이었다.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유화였다.

24억3천만원의 매출에 순이익이 22억9천만원이었다.

그러나 순이익의 대부분은 부동산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이다.

전문가들은 1.4분기 실적중 순이익이 급변한 기업의 경우 그 사정을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특히 주식매각차익등 특별손익의 영향이 커 영업이익을 위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분기보고서는 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매출액 관련 특이기업=대원제지가 지난해보다 1백82%나 많은 매출을 3개월동안 올려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지난97년부터 업종전환을 추진해 지난해10월부터 정보통신 및 무역업으로 사업구조를 바꾸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10월부터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비정상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매출액이 지난해 연간대비 두드러지게 증가한 업종은 가스업종.

극동도시가스 서울도시가스 대한도시가스 가스공사등 대부분의 가스업체들의 매출액이 지난해 연간대비 40%를 웃돌았다.

이는 가스업체의 매출이 겨울에 발생한다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신규수요 증가,가스요금 인상등에 기인한다.

개별기업으로는 지문인식장비 양산체제에 들어간 씨크롭(옛 산내들인슈)과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래산업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재무구조 우량기업=미래산업의 부채비율이 8%대로 가장 낮았다.

미래산업의 3월말 부채는 2백55억원이었으며 자본총계는 3천1백84억원.

일성신약 다우기술 케이씨텍 신도리코 담배인삼공사등도 부채비율이 20%를 밑돌았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역시 태광산업이었다.

자본총계가 8천2백75억원으로 자본금 55억원의 1백47배에 이르렀다. SK텔레콤의 유보율도 9천2백11%에 달했으며 고려제강 롯데제과 남양유업등도 유보율이 5천%를 웃돌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