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18일 80회 생일..세계 각국서 온 사제들 長壽기원

세계 가톨릭교계 수장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8일로 80회 생일을 맞는다.

교황의 80회 생일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3천여명의 사제들이 교황과 함께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며 교황의 모국인 폴란드에서 온 수천명의 순례자들도 미사에 참석,그의 장수를 기원할 예정이다. 이번 미사에는 특별히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바티칸의 공식 일간지 "오세르바토레 로마노"는 교황의 생일을 맞아 특별판을 발행할 예정이며 바티칸시티 우체국 직원들은 수천통의 축하메시지 우편물 분류를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교황의 고향인 폴란드의 작은 마을 바도비체에서도 축하 음악회와 종교행사를 마련,들뜬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 포르투갈의 파티마 성지를 방문하고 바티칸으로 돌아온 교황은 며칠도 안돼 다시 힘에 벅찬 행사에 참석함으로써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과 오랜 친구인 장 마리 뤼스티제 파리 대주교는 "운동선수 출신인 교황이 점점 육신의 포로가 돼 가고 있지만 80세를 맞는 사람으로서는 비범한 기억력과 정신적인 강건함,지적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뤼스티제 대주교는"신이 그에게 부여한 사명을 면해 주지 않는 한 교황은 충복과 같이 의욕적이며 신실하게 사명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교황은 왼손의 떨림을 제어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안면근육 마비로 인해 발음이 뚜렷하지 않아 그의 강론을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고,걸을 때 자세가 구부정해지는 정도는 점차 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교황은 지난 3월말 역사적인 성지순례를 다녀온 데 이어 4월23일과 5월1일에는 부활절 행사에 참석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교황청의 호아킨 나바로 발스 대변인은 교황이 장기간의 일정표를 짜는 성향과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으로 측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