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경매제 '갈팡질팡' .. 安정통 "도입 어렵다" 발빼

주파수경매제에 관한 정부 방침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안병엽 정보통신부장관은 주파수경매제를 검토하겠다는 자신의 최근 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19일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안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 사업자 선정방식으로 주파수경매제를 거론했던 것은 의견수렴과정에서 얘기할 수 있다는 뜻이지 주파수경매제로 방향을 선회했다거나 방침을 정했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주파수경매제를 채택할 경우 사업자를 투명하게 선정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긴 하지만 단점이 매우 많다"면서 "현실적으로 주파수경매제를 채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장관의 이날 발언은 사흘전의 발언과 외견상으론 일맥상통한다.그러나 발언의 뉘앙스는 전혀 다르다.

지난 16일 정통부기자실에서는 "주파수경매제도 사업자 선정방식으로 충분히 얘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는 검토해 보겠다는 의사가 진하게 배어 있었다.그런데 19일에는 주파수경매제의 부정적 측면만 잔뜩 늘어놓았다.

안 장관은 "영국에서 IMT-2000용 주파수를 경매에 부쳐 40조원을 거둬들였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주파수경매제를 깎아내렸다.

안 장관의 갈팡질팡 발언에 대해 MC1X(IS-95C 기술) 유권해석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정통부는 지난 16일 IMT-2000 전단계인 MC1X에 대해 "허가대상이 아니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SK텔레콤의 손을 들어주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권해석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딴곳으로 돌리려고 했다가 더 큰 화를 자초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