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중소기업] "최고 품질의 화장품 겨냥"..윤동한 <한국콜마 사장>

"중요한 건 누가 "파느냐"보다 누가 "만드는가"입니다. 대부분 "브랜드"만 보고 화장품을 고르지만 결국 소비자의 얼굴과 맞닿는 "제품"이니까요. 최고의 품질로 세계인의 피부건강을 책임지겠습니다"

화장품 수탁개발(ODM)전문기업인 한국콜마의 윤동한(54)사장.제품 뒷면에 판매사 이름보다 작게 표시되는 "제조원:한국콜마"를 지난 10년간 이끌어 왔지만 "품질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라고 자부한다. 한국콜마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식물나라 엔시아 등 유명 브랜드의 "알맹이"를 만드는 회사다.

국내 화장품 업체로는 극히 이례적으로 미국 다단계업체인 NSI에 고기능성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말 미국 최대의 화장품 원료공급회사인 MMP와 화장품 원료 공급계약을 맺는 등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기능성 미용성분의 분자구조를 효과적으로 안정화시킬 수 있는 "3중 캡슐화 제조기술(Alive-DDS)"에 관한 특허도 획득했다.

한국콜마의 주력 아이템은 피부 치료효과가 있는 고기능성 기초화장품과 복합 기능성제품.지워지지 않는 메이크업 등 색조화장품은 물론 순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피부.두발.향료.바디 제품 등을 만든다.

현재 LG화학 코리아나 제일제당 등 60여개 화장품 및 유통전문회사와 수탁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수탁개발이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상품기획은 물론 제품 개발.생산.포장.상품화 및 마케팅 등 전과정을 책임지고 수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위탁자의 개발 의뢰가 없어도 독자적으로 제품을 만들어 "프리젠테이션 투어" 방식으로 화장품 회사에 판매하기도 한다고.자체 기술력이 없이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생산양식인 셈이다.

한국콜마는 전세계 14개국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콜마그룹 가운데 일본콜마와 합작으로 지난 90년 설립됐다. 이 회사의 강점은 무엇보다 콜마그룹간에 엮어진 네트워크.전세계에 퍼져있는 5백여명의 연구인력들과 함께 기술개발 방향을 예측하고 공동으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 욕구에 맞는 신제품을 제때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선보인 "매직파우더 에센스".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했을 정도의 히트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영남대 경영학과를 나온 윤 사장은 농협중앙회 한영요업 등을 거쳐 대웅제약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그는 "프랑스 미국 등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화장품 회사들과 국내 고유 브랜드로 경쟁하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특화된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 전문 제조회사로 자리잡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3월결산 기준) 매출액은 약 3백40억원.올 예상매출액은 4백억원이다. (02)515-0331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