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내각에 정책 불확실성 제거 지시

김대중 대통령은 23일 "6월말까지 정책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안정된 경제를 이루도록 할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신임 이한동 국무총리서리와 전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국민기초생활보장과 의료보험통합,의약분업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전 국무위원들이)차질이 없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관련,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국민들에게 경제정책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금명간 경제부처 장관들이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경제현안 전반에 대해서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경제분야의 4대 개혁을 비롯 환율과 물가 실업률 공장가동률등 거시경제지표가 좋으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국제유가등으로 일부 차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연말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최근 국정에 대해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면서 "그런 느낌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기일전해서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성의껏 국정을 보살필 것"을 주문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한동 국무총리 서리는 "경제구조조정과 관련해 일부 늦은 감이 있는데,금융구조조정을 빨리 끝내고 민생안정에 정책의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서리는 또 "에너지 절약 특별대책을 세워 범국민적 운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이 총리서리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부처간에 혼선없이 일하도록 총리께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또 "경제문제는 시장원리에 맞게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그러나 과도기에는 정부가 이니셔티브를 잡고 나간 후 어느 정도 기반을 잡고 나서 진정한 시장경제로 나가야 된다는 것이 세계적인 경제학자와 은행총재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