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부자 스포츠' 편견을 깨라 .. 내장객 1천만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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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국민들 일상속으로 급속히 파고 들고 있다.
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일부 계층에 국한된 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는 이제 샐러리맨들까지 필드에 끌어낼 정도로 급속한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매주말에는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여자선수들의 경기상보가 TV를 통해 안방에 전달된다.
국민들의 대화에서 골프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비록 골프를 치지 않더라도 대화에서 빠지지 않기 위해 ''버디''나
''보기'' 정도는 아는 사람들이 많다. 골프에 대한 정부의 시각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대통령이 앞장서 골프대중화를 외치고 문화관광부장관은 "골프가 한국인의 특성에 알맞은 운동"이라고 밝히며 주니어 골프육성기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진정한 골프대중화 시대가 열렸다고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골프장이나 골프용품에는 여전히 높은 세금이 부과되고 있으며 골프장은 골프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2000년 5월 한국골프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골프장 내장객 및 골프인구 지난해 전국 골프장(회원제 및 대중)을 찾은 내장객수는 한국에 골프가 들어온지 1백년만에 처음으로 1천만명을 돌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백개 회원제골프장에 8백61만명,34개 대중골프장에 1백80만명이 찾았다.
연간 골프장 내장객 1천만명시대가 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장객 연인원의 4분의1 정도를 골프인구로 본다.
따라서 우리나라 골프인구는 약 2백50만명인 셈.골프인구로만 따지면 미국 일본 영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많은 숫자다.
골프가 활짝 꽃필수 있는 기반은 갖춰진 셈이다.
골프장
우리나라에는 현재 1백34개의 골프장이 영업중이다.
그 가운데 회원제골프장은 1백개,대중골프장은 34개다.
또 건설중인 골프장은 회원제가 41개,대중이 23개로 모두 64곳이다.
골프장허가를 받은뒤 아직 착공하지 않은 곳은 모두 15곳(회원제8,대중7)이다.
그러나 1백34개의 골프장 숫자는 골프인구 2백50만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부킹전쟁"을 치러야 하고 요즘엔 서울 근교골프장들은 평일에도 예약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웃나라와 비교해도 골프장 부족은 여실히 드러난다.
일본은 2천2백50개,태국은 2백53개의 골프장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면적이 작은 대만조차도 1백37개의 골프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약 15개 골프장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나 당분간 골프장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같다.
골프용품시장
국내 골프용품시장은 골프의류와 클럽이 주도하고 있다.
연간 클럽매출액은 국산과 외국산을 통틀어 3천5백억원 수준.물론 이는 공식적으로 판매된 것만 따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고 거래되는 이른바 "나카마"제품의 규모를 연간 1천억~1천5백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가운데 맥켄리 랭스필드 엘로드 반도 나이센 드라코등 국산메이커들이 차지하는 매출규모는 20% 수준이다.
국산클럽의 비중이 최근 5년새 급격히 높아졌으나 아직도 외제에 비하면 작다고 볼 수 있다.
볼 가방 모자 장갑등 클럽 의류를 제외한 골프용품의 연간시장규모는 1천5백억원선이다.
골프용품중 가장 큰 매출액을 차지하는 것은 골프의류.우리나라 연간 골프의류시장 규모는 1조5천억원 수준에 달한다.
클럽 볼등 의류를 제외한 전 골프용품시장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의류시장도 "울시" "라코스테" "잭 니클로스"등 외국 유명브랜드의 점유율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골퍼들의 활약상
한국골프의 융성에 결정적 불을 댕긴 것은 박세리.박세리는 지난 98년 미국LPGA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해 신인으로서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그해 4승을 올리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세리에 이어 김미현 박지은이 미LPGA투어에 진출,한국인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박희정 장정 권오연 등도 "제2의 박세리"를 꿈꾸며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고,강수연 김영 임선욱등은 미국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한국남자골퍼로는 최초로 미국PGA 투어카드를 얻은 최경주도 골프대중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최는 아직 우승은 물론 "톱10"에 진입한 적도 없지만 언젠가는 박세리 김미현 못지않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LPGA투어에서는 한국선수들이 매주 우승을 넘보고 있다.
올해 만 43세인 구옥희를 필두로 한희원 원재숙 이영미 김애숙 이오순 고우순 김만수 조정연 송채은 신소라등 11명이 한국여자군단을 형성하고 있다.
김종덕도 일본골프투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97년 기린오픈 우승으로 일본진출의 길을 연 김종덕은 작년에도 일본에서 2승을 올리며 한국남자골프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골프대중화 어디까지 왔는가
골프대중화라는 말이 생활속으로 파고들었다.
골프인구 자체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외국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이나 그들의 활약상을 보도하는 매스컴도 골프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골프대중화가 아직은 가깝고도 먼 과제라는 것이 드러난다.
대통령이 직접 대중골프장을 많이 짓고 서민들도 부담없이 골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으나 그 말을 뒷받침할 수 있는 행정적.제도적 장치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우선 골프장 중과세 문제를 들수 있다.
골프장은 엄연한 체육시설인데도 불구하고 세금이 부과될 때에는 룸살롱 카지노등과 같은 부류인 사치성 시설로 간주된다.
그래서 어떤 경우(종토세)에는 일반세율의 50배까지 부담하기도 한다.
이같은 중과세는 그린피를 인상하는 요인이 되고 높은 그린피는 골프대중화를 가로막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대중골프장도 너무 적다.
골프대중화를 위해 정부가 앞장서 남여주대중골프장등 3곳을 건설중이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한지나 국유지등에 3홀 6홀 9홀짜리 간이대중골프장을 건설하면 골프대중화도 촉진하고 지자체의 수익사업도 될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 hankyung.com
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일부 계층에 국한된 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는 이제 샐러리맨들까지 필드에 끌어낼 정도로 급속한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매주말에는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여자선수들의 경기상보가 TV를 통해 안방에 전달된다.
국민들의 대화에서 골프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비록 골프를 치지 않더라도 대화에서 빠지지 않기 위해 ''버디''나
''보기'' 정도는 아는 사람들이 많다. 골프에 대한 정부의 시각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대통령이 앞장서 골프대중화를 외치고 문화관광부장관은 "골프가 한국인의 특성에 알맞은 운동"이라고 밝히며 주니어 골프육성기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진정한 골프대중화 시대가 열렸다고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골프장이나 골프용품에는 여전히 높은 세금이 부과되고 있으며 골프장은 골프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2000년 5월 한국골프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골프장 내장객 및 골프인구 지난해 전국 골프장(회원제 및 대중)을 찾은 내장객수는 한국에 골프가 들어온지 1백년만에 처음으로 1천만명을 돌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백개 회원제골프장에 8백61만명,34개 대중골프장에 1백80만명이 찾았다.
연간 골프장 내장객 1천만명시대가 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장객 연인원의 4분의1 정도를 골프인구로 본다.
따라서 우리나라 골프인구는 약 2백50만명인 셈.골프인구로만 따지면 미국 일본 영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많은 숫자다.
골프가 활짝 꽃필수 있는 기반은 갖춰진 셈이다.
골프장
우리나라에는 현재 1백34개의 골프장이 영업중이다.
그 가운데 회원제골프장은 1백개,대중골프장은 34개다.
또 건설중인 골프장은 회원제가 41개,대중이 23개로 모두 64곳이다.
골프장허가를 받은뒤 아직 착공하지 않은 곳은 모두 15곳(회원제8,대중7)이다.
그러나 1백34개의 골프장 숫자는 골프인구 2백50만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부킹전쟁"을 치러야 하고 요즘엔 서울 근교골프장들은 평일에도 예약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웃나라와 비교해도 골프장 부족은 여실히 드러난다.
일본은 2천2백50개,태국은 2백53개의 골프장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면적이 작은 대만조차도 1백37개의 골프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약 15개 골프장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나 당분간 골프장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같다.
골프용품시장
국내 골프용품시장은 골프의류와 클럽이 주도하고 있다.
연간 클럽매출액은 국산과 외국산을 통틀어 3천5백억원 수준.물론 이는 공식적으로 판매된 것만 따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고 거래되는 이른바 "나카마"제품의 규모를 연간 1천억~1천5백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가운데 맥켄리 랭스필드 엘로드 반도 나이센 드라코등 국산메이커들이 차지하는 매출규모는 20% 수준이다.
국산클럽의 비중이 최근 5년새 급격히 높아졌으나 아직도 외제에 비하면 작다고 볼 수 있다.
볼 가방 모자 장갑등 클럽 의류를 제외한 골프용품의 연간시장규모는 1천5백억원선이다.
골프용품중 가장 큰 매출액을 차지하는 것은 골프의류.우리나라 연간 골프의류시장 규모는 1조5천억원 수준에 달한다.
클럽 볼등 의류를 제외한 전 골프용품시장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의류시장도 "울시" "라코스테" "잭 니클로스"등 외국 유명브랜드의 점유율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골퍼들의 활약상
한국골프의 융성에 결정적 불을 댕긴 것은 박세리.박세리는 지난 98년 미국LPGA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해 신인으로서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그해 4승을 올리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세리에 이어 김미현 박지은이 미LPGA투어에 진출,한국인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박희정 장정 권오연 등도 "제2의 박세리"를 꿈꾸며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고,강수연 김영 임선욱등은 미국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한국남자골퍼로는 최초로 미국PGA 투어카드를 얻은 최경주도 골프대중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최는 아직 우승은 물론 "톱10"에 진입한 적도 없지만 언젠가는 박세리 김미현 못지않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LPGA투어에서는 한국선수들이 매주 우승을 넘보고 있다.
올해 만 43세인 구옥희를 필두로 한희원 원재숙 이영미 김애숙 이오순 고우순 김만수 조정연 송채은 신소라등 11명이 한국여자군단을 형성하고 있다.
김종덕도 일본골프투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97년 기린오픈 우승으로 일본진출의 길을 연 김종덕은 작년에도 일본에서 2승을 올리며 한국남자골프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골프대중화 어디까지 왔는가
골프대중화라는 말이 생활속으로 파고들었다.
골프인구 자체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외국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이나 그들의 활약상을 보도하는 매스컴도 골프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골프대중화가 아직은 가깝고도 먼 과제라는 것이 드러난다.
대통령이 직접 대중골프장을 많이 짓고 서민들도 부담없이 골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으나 그 말을 뒷받침할 수 있는 행정적.제도적 장치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우선 골프장 중과세 문제를 들수 있다.
골프장은 엄연한 체육시설인데도 불구하고 세금이 부과될 때에는 룸살롱 카지노등과 같은 부류인 사치성 시설로 간주된다.
그래서 어떤 경우(종토세)에는 일반세율의 50배까지 부담하기도 한다.
이같은 중과세는 그린피를 인상하는 요인이 되고 높은 그린피는 골프대중화를 가로막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대중골프장도 너무 적다.
골프대중화를 위해 정부가 앞장서 남여주대중골프장등 3곳을 건설중이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한지나 국유지등에 3홀 6홀 9홀짜리 간이대중골프장을 건설하면 골프대중화도 촉진하고 지자체의 수익사업도 될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