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흔들리면 亞 큰 충격"..한국 등 수출 對美 의존도 너무 높아

미국경제가 하강국면에 들어설 경우 아시아경제는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월가의 경제전문가들을 인용,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경제의 장기호황에 힘입어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아시아지역에 지난 80년대의 경제기적을 방불케 하는 고속 경제성장이 재연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경제전문가들은 미 경기부진에 의한 아시아 경제충격 전망의 근거로 미 금리인상 및 수요감소에 대한 우려로 최근 아시아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었다.

또 아시아지역 최대 경제국인 일본이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아시아 경제에 나쁜 영향을 주는 변수로 지적됐다.

그러나 아시아경제가 올들어 지금까지는 지난 80년대의 경제기적을 연상케할 정도로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진단했다.홍콩경제가 지난 1.4분기에 무려 14.3%나 성장하고 한국에서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 다른 아시아국가 경제도 당초의 낙관적인 예상보다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올해초 한국이 두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아시아경제기적의 재연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강한 경제성장은 일부 경제분석가들의 속도가 느리다는 일부 비판이 있지만 재벌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이와관련, 미국의 살로먼 스미스바니증권은 올해 아시아지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의 6.7%에서 6.9%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한달도 채 못된 지난주에 다시 7.1%로 높였다.

아시아의 이같은 경제성장은 미국의 장기호황으로 컴퓨터 전자 기계 섬유 등 대미(對美) 수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렇지만 아시아경제의 이같이 높은 대미 경제 의존도로 인해 미국경기가 하강국면으로 들어서면 아시아경제도 덩달아 부진해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